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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단독]현대글로비스, '사용후 배터리' 확보 총력…'도시광산 밸류체인' 구축 탄력

임효진​​​​​​​·유환 기자 2024-07-18 07:00:00

영업용 전기차 솔루션 기업 '피트인'과 협력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회수해 재활용·전처리

정부,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법' 제정 약속

올해부터 '사용후 배터리 물류망 구축' 속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과정 개념도 [사진=현대글로비스]
[이코노믹데일리]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도시광산 밸류체인 구축’ 사업에서 핵심 부문인 사용후 배터리 물류망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도시광산은 사용후 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등 희귀 광물을 추출해 다시 활용하는 사업이다. 최근 정부가 사용후 배터리에 관한 법과 제도를 마련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나서면서 해당 사업을 준비해 온 현대글로비스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영업용 전기차 솔루션 기업인 ‘피트인’과 손을 잡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확대한다. 1t 트럭, 택시 등 영업용 전기차를 대상으로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트인으로부터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회수해 재활용 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피트인은 지난해 7월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뒤 영업용 전기차를 대상으로 차량 임대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지난달부터 국내 최초로 영업용 전기차를 상대로 배터리 교체형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글로비스가 피트인과 협업하려는 이유도 중장기 물량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사용후 배터리 물류망을 구축하려면 물량 확보는 필수인데 값비싼 신품 배터리만으로 물량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라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5월 제주도와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제주도에 배터리 재활용 인프라가 확대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육지로 가져와 전처리 작업을 할 계획이다. 

전처리 작업은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다. 폐배터리는 전처리와 후처리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전처리는 사용후 배터리에 남아있는 전력을 방전시키고 배터리를 해체해 불순물을 제거한 뒤 파쇄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파쇄로 만들어지는 물질을 ‘블랙파우더’라고 부른다. 후처리 공정은 블랙파우더를 제련해 양극재 주요 광물인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추출한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 전처리 사업을 위한 준비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이알’과 지분투자 계약(SSA)을 체결함으로써 사용후 배터리 전처리 기술과 설비를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전·후처리 기술을 모두 갖춘 에코프로와 패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MOU를 맺기도 했다.

지난 10일 정부가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통합법' 제정을 예고하면서 자동차 사용후 배터리 유통·재제조·재사용·재활용 '사업자 등록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글로비스의 사용후 배터리 밸류체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그동안 사용후 배터리 사업은 제도권 내에서 정의되지 않은 회색 지대에 있었다”며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과 전처리 사업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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