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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韓 배터리, 단순 하청 넘어 '서비스 강국'으로···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포럼 개최

유환 기자 2024-06-18 18:08:19

배터리 점검부터 금융 서비스까지 영역 다양

이동식 전기차 충전, 10분만에 배터리 교체

"전기차 캐즘 끝내고 새로운 동력원 되길 희망"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한 비즈니스 포럼'에서 벤처기업 티비유(TBU) 백상진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유환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배터리업계가 단순 제조를 넘어 서비스 영역까지 확장을 넘보고 있다. 10여개 업체가 배터리 관리부터 전기차 금융 서비스까지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제시하며 배터리 서비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타진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KBIA)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한 비즈니스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최종서 KBIA 총괄본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글로비스 등 참석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배터리 진단부터 구독, 교체까지 다양한 배터리 서비스가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을 극복하는 단초가 될 걸로 기대한다"고 포럼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포럼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 서비스는 배터리 진단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피엠그로우, 민테크 등 다수의 업체가 자사의 서비스 기술력을 강조했다. 배터리 진단 서비스는 계측 기기인 '온보드 진단기(OBD)'나 각종 데이터를 통해 배터리 상태를 점검하고 잔존 수명을 확인하는 서비스다.

서민상 민테크 전문위원은 "보고서마다 다르지만 전기차 원가 중 30~40%는 배터리가 차지한다"며 "사용 환경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배터리 수명이 달라지기 때문에 특히 중고차 시장에서 배터리 점검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를 아껴 쓸수록 사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 모델도 제시됐다. 현대캐피탈은 '배터리 가치 기반 리스 상품'을 통해 잔존 수명을 높일수록 리스료를 줄여주는 서비스 모델을 선보였다. 전기차 구매 부담을 낮춰 캐즘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 뒤따랐다.

전기차의 대표적인 단점인 충전 시설 부족에 대한 해결책도 제안됐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티비유(TBU)는 이동식 충전 서비스 '일렉베리'를 운영하는 벤처기업으로, 자사의 이동식 충전 서비스는 충전 설비가 없는 주택가나 직장가 등지에서 충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내 배터리 서비스에 대해서 발표하는 김주영 LG에너지솔루션 팀장[사진=유환 기자]

충전 시간 단축을 위해 배터리 자체를 교체하는 사업도 소개됐다.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벤처 기업 '쿠루(KooRoo)'는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주로 배달 기사들이 이용하며 전국에 보급소 200곳을 운영 중이다.

또 다른 배터리 서비스 업체 피트인은 다 쓴 배터리를 완충 배터리로 단시간에 교체하는 자사 서비스를 소개했다. 배터리 운송용 로봇 등을 동원해 기술자 2명이 약 10분 만에 배터리를 교체하고 점검까지 마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진 택시나 화물차 등 영업용 전기차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세원 피트인 대표는 "현재 경기도와 규제 특례를 논의 중이며 올해 하반기부턴 택시 회사 몇 곳이 함께 배터리를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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