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알뜰폰 사용 이후 통신비가 3분의 1 이상 줄었어요."
1년 좀 넘게 알뜰폰을 사용하고 있는 청년 차종관(28)씨의 말이다. 차씨는 현재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KB리브엠(이하 KB리브모바일)을 이용 중이다.
KB리브모바일은 현재 알뜰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제1호로 지정된 바 있다. 또 3년 연속 이동통신 3사를 포함한 모든 알뜰폰 브랜드를 통틀어 소비자 만족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차씨는 KB리브모바일을 이용하기 전 매달 5만~7만원가량의 통신비를 지출해야 했다. 수입원이 불안정했던 차씨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이에 차씨는 값싸게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고, '알뜰폰'을 알게 됐다.
차씨는 "평소 전화나 문자 데이터를 많이 안 쓰고, 부가 서비스 및 통신사 멤버십 서비스 등 이런 것도 필요가 없었다"며 "알뜰폰으로 바꾸고 나니 한 달에 지출되는 추가 통신비가 없고 1만7000원짜리 요금제 비용만 나가서 좋다"고 말했다.
KB리브모바일을 택한 이유에 대해선 "주거래 은행이 KB국민은행이고 신용카드도 국민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며 "마침 KB리브모바일이 연계되어 청구 할인이 많이 돼 선택했다"고 답했다.
현재 차씨는 통신 3사 요금제를 이용했을 때보다 더 큰 만족을 하고 있다. 고물가가 지속하는 상황에서는 알뜰폰 사용이 '알뜰살뜰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토스모바일' 알뜰폰 요금제를 쓰고 있는 직장인 안모(26)씨도 마찬가지다. 안씨는 토스모바일을 쓰기 전까지 월 8만9000원을 냈으나 지금은 월 4만4800원만 내고 있다.
그는 "컬러링 기능, 듀얼넘버 기능 등 사라지는 조건들이 있긴 하지만 매월 통신비가 조금 빠져나가는 걸 보니까 만족스럽다"고 했다.
실제로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층에서 고정비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알뜰한 소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0일 신한카드는 고물가·고금리 시대를 관통하는 소비자들의 돈 관리 기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10~12월 기간 통신비 건당 금액을 분석한 결과 연령대별로 차이가 났다. 지난 2019년 동기간에 비해 50대는 3.6%, 60대는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29.2%)와 30대(32.8%) 통신비는 크게 감소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알뜰폰' 언급이 잦았다"고 밝히며 "이들이 알뜰폰 요금제로 변경해 통신비를 절약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젊은 층에서의 알뜰폰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우리은행이 KB국민은행에 이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별도 인·허가와 신고 절차 없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데, 은행권에서 이를 노리고 은행업 외 비금융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LG유플러스와 'MVNO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스마트폰 기반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이동통신과 금융 간 협업이 필수인 시대가 도래했다"며 "양사의 노하우를 결합해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동통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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