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별도 기준) 1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00억원) 대비 약 53억원 확대된 수치다. 적자 폭은 커졌지만 매출은 증가세다. 같은 기간 원수(수입)보험료는 1132억원으로 전년 동기(916억원) 대비 24%가량 증가했다.
특히 2019년 출범 이후 이듬해 2월부터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올해 1분기 980억원을 거둬들여 전년 같은 기간(784억원)보다 25% 성장했다. 손해율은 95.2%로 업계에서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적정 손해율(78~82%)를 크게 상회했지만 전년 동기(96.5%)에 비해서는 개선됐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관리가 어려운 상품이지만 의무보험인 특성상 업계에서 자리 잡게 되면 꾸준한 수익원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캐롯손보가 자동차보험을 주력 사업으로 내세운 이유다. 대형사들이 자동차보험 시장을 크게 차지하고 있음에도 중·소형사 가운데서는 성과를 내는 편이다.
아울러 캐롯손보는 자동차보험을 넘어 해외여행보험과 펫보험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취급 영역을 늘려 외형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해외여행보험은 캐롯손보가 2020년부터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안에서 '스마트ON' 버튼을 켜면 보장이 시작되는 방식을 활용해 선보인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최근에는 출국일 기준 7일 전에 미리 가입하면 보험료의 3%를 할인해 주는 '얼리버드 할인'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올 여름철 휴가 성수기도 다가오면서 해외여행 보험 시장 경쟁은 치열하다. 손해율이 크지 않다는 장점도 있지만 특색있는 상품을 내놓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달에는 국내 반려동물 커머스 플랫폼 '어바웃펫'과 제휴를 맺고 펫보험을 출시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캐롯손보는 출범 초반부터 펫보험 시장 공략 의지를 보여왔다. 역시나 2020년부터 자사 모바일 앱을 통해 반려견과 산책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고를 보장하는 '스마트ON 펫산책보험'을 판매하고 있고, 지난해 9월 국가 동물 등록 대행사 '페오펫'과 제휴해 펫보험 상품을 내놨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보험 영업 역량 강화를 위해 상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며 "그만큼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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