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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EU, 옥수수로 만든 SAF 못쓴다···정유업계 "원료 확보가 관건"

유환 기자 2024-06-14 16:28:01

EU SAF 원료 규정 까다롭게 바꿔

항공유 수출량에 비해 국내 원료 부족해

"SAF 기준 올리면 원재료 확보 난항"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공장 전경 모습[사진=SK이노베이션]
[이코노믹데일리] 유럽연합(EU)이 바이오 연료 규정을 강화하면서 바이오 항공유(SAF)의 원재료 기준을 비식용 폐기물만 사용하는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국내 정유업계는 EU 정책 변화로 달라질 SAF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원재료를 확보 하는 게 관건이라고 봤다.

대한석유협회는 12일 일본탄소중립연료기술센터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각국의 바이오 연료 도입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는 EU가 바이오 연료에 대한 기준 등을 담은 재생에너지지침(RED)을 강화하며 원재료 기준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바이오 연료는 농작물이나 폐식용유 등 생물학적 원재료를 이용해 만든 연료를 말한다. '지속 가능 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란 의미를 가진 SAF는 화석연료로 만든 일반적인 경유·항공유에 바이오 연료를 혼합해 사용하면서 바이오 항공유라 부르기도 한다.

EU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지침을 'RED-II'에서 'RED-III'로 개정하며 폐식용유나 해조류, 포도 찌꺼기 등 비식용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것만 바이오 연료로 인정하도록 했다. 바이오 연료를 위한 식용 작물 경작지가 늘어날 경우 탄소 배출량이 커지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2025년부터 적용될 SAF 혼합 비율은 2% 이상으로 규정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선 항공유 100ℓ 중 최소한 2ℓ는 바이오 연료로 채워야 한다는 뜻이다.

EU의 달라진 지침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도 조급해 졌다. 지난 1분기 국내 정유업계가 수출한 항공유는 총 2095만9000배럴로 세계 1위였다. 향후 SAF 시장이 열리면 연간 수천만t에 이르는 바이오 연료를 확보해야 수출량을 유지할 수 있지만 국내 폐식용유 발생량은 연간 25만t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정유업계에선 다양한 방식으로 원재료 확보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의 경우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비식용 바이오 원재료를 구하는 건 가격적 측면에서 선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미국과 같이 농작물을 사용해 바이오 연료를 만들기 어려워 와인을 만들고 남은 포도 찌꺼기를 재활용하는 등 자신들에게 특화된 SAF 기준을 세우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국내에서 충분한 원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만큼 SAF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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