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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수 조 날라간 벼랑 끝 엔터株…2Q 아티스트 컴백, 반등 '솔솔'

김광미 기자 2024-05-02 05:00:00

하이브 열흘간 시총 12.37% 하락…1.2조 증발 

2분기 에스파·베이비몬스터·뉴진스 출격 대기

하이브와 뉴진스의 소속사이자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 소속 민희진 대표와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번 여파가 엔터주 전체로 투심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민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이자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 소속 민희진 대표와 폭로전을 치르는 가운데, 하이브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이번 갈등 여파가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 파장을 미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하는 형국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2분기 중 대형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예고돼 있는 만큼 주가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지난달 30일 기준 20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9일 23만500원 고점을 찍은 이후 연일 하락세다.  올해 하이브 주가는 16.36%(24만1500원→20만2000원) 감소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장중 19만9800원까지 떨어지면서 2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이브를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면서 시가총액은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9조6008억원에서 8조4137억원까지 떨어졌다. 시총 기준 약 11일간 12.37% 감소했는데 금액으로 1조1871억원에 해당한다.

하이브가 어도어 경영진에 대해 감사를 착수했다고 알려진 지난달 22일에는 하이브의 거래대금이 507조8800억원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평소 하이브 거래대금의 약 4배가 넘는 수치다.

문제는 엔터주 종목 전반까지 여파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에스엠(SM)은 올해 9만3300원에 시작했지만 지난달 30일 7만9300원까지 떨어지면서 15.01% 감소를 보였다. 

같은 기간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는 10.83%(4만7550원→4만2400원), 제이와이피(JYP) 엔터테인먼트는 34.22%(10만1400원→6만6700원) 급락하면서 모두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계절적 비수기라고 불리는 지난 1분기에 아티스트의 활동이 다소 부진했던 점과 하이브의 갈등이 겹치면서 실적이 저조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2분기부터는 반등을 노려볼 만한 주요 아티스트 활동에 기대를 걸 만하다. 에스엠 엔시티 드림(NCT DREAM)이 2일부터 세 번째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며 오는 27일에는 에스파가 컴백하고 다음 달부터 월드투어도 실시한다.

JYP는 일본 현지 신인 보이그룹 넥스지(NEXZ)가 '데뷔준비반' 리얼리티를 선보이면서 데뷔를 예고했고 하반기에는 트와이스가 컴백한다. 와이지에서는 베이비몬스터가 지난 24일부터 컴백했고 트레저는 이번 달부터 아시아투어를 이어간다. 

뉴진스가 오는 24일 컴백하는 하이브의 경우 6월부터 방탄소년단(BTS) 진을 시작으로 멤버의 제대도 시작되면서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하이브-어도어 갈등이 엔터 종목 향후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싸움이 약 2개월간 지속되며 노이즈를 계속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 인적 리스크 확대 및 멀티 레이블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처음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2분기 이후 펼쳐질 모멘텀은 변함없기에 엔터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은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하이브의 타사 대비 멀티플 프리미엄 부여의 여러 요인 중에는 멀티 레이블에 대한 부분도 있었기에 결국 단기에 실적 부분에서 주가의 변동성 확대 불가피하다"며 "다만 이번 사건으로 회사에 대한 장기적 관점은 변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특히 멀티 레이블 체제의 견고함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에 착수했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권 찬탈을 의도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민 대표가 하이브의 이사회 소집 요구에 거절하면서 하이브는 이에 임시 주주총회를 실시해 민 대표를 해임하는 등 경영진 교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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