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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인도 사업 직접 챙긴 정의선…현대차그룹 "연 150만대 생산"

성상영 기자 2024-04-25 16:18:29

델리 신사옥 찾아 중장기 전략 점검

인도, 日·獨 제치고 '3위' 경제 대국에

"점유율 2위 자부심…수출 허브 육성"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있는 현대차 신사옥을 찾아 현지 직원들과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를 방문했다.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정 회장은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을 공략하는데 인도를 전략적 요충지로 삼겠다고 밝히며 투자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있는 신사옥에서 현대차·기아 임직원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시에 있는 델리 신사옥은 현대차그룹이 인도를 공략하기 위해 2021년 7월 마련한 거점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인도를 다시 방문한 것은 이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이 갈수록 커졌기 때문"이라며 "인도의 급속한 변화와 발전 과정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중추적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다양한 사업적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사업 점검을 마친 뒤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을 열고 소통에 나섰다.  정 회장이 해외에서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인도권역본부 임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직원들과 만난 정 회장은 "지난 28년간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증하지는 않지만 여러분께서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 확신한다"며 "경제 발전이 가속화하는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가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인도 권역 중요성을 고려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내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예정된 1시간보다 30분 이상을 넘겨 마무리됐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첸나이공장, 푸네공장 직원 3000여명은 화상 연결을 통해 함께했다. 정 회장이 화면에 등장하자 직원들은 '현대차'를 외치기도 했다.

인도 인구는 약 14억2900만명으로 지난해 중국(약 14억2600만명)을 추월했다. 경제력으로도 내년과 내후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일본과 독일을 차례로 넘어서며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에서 한 해 동안 팔리는 자동차는 500만대 수준으로 중국·미국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년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는다. 현대차는 '모빌리티 혁신 기업, 그리고 그 너머(Innovator in Mobility and Beyond)'를 목표로 2030년까지 실현할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기아도 '기아 2.0' 전략을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102만4000대, 기아 43만1000대를 합쳐 내년 하반기까지 연간 150만대 가까운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산 전략에 맞춰 2030년까지 신형 전기차 5종을 투입하고 충전소를 485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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