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 손익은 5539억원으로 전년(759억원) 대비 15.9%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981억원, 2022년 4780억원에 이어 3년 연속 흑자 기록이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7%로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2017년(80.9%)보다도 낮아져 10년 내 최저치를 찍었다. 업계에서는 통상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적정 손해율을 80% 초반대(78~82%)까지로 보고 있는데 그 범위 안에 포함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등 손해율 악화 요인에도 보험가입 차량 수 증가와 여름철 침수 피해 감소 등에 따라 전년보다 손해율이 개선되고 보험 손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1월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 자동차보험이 탑재되면서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85% 이상 차지하고 있는 4개 대형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특약을 새로 만들고 보장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KB손보는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을 개정했다. 하루 5000보를 걸으면 자동차 보험료를 깎아주는 '걸음수할인특약'의 할인율을 높이고 가입 대상도 확대한 것이다. 오는 21일 책임개시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걸음수할인특약 할인율을 기존 3%에서 5%로 높인다.
또 기존에는 기명피보험자한정 또는 부부한정특약 가입 시에만 자동차 보험료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었지만 이 외의 운전자한정특약을 가입해도 걸음 수를 충족하면 할인(2%)을 받을 수 있도록 가입 대상을 넓혔다.
아울러 이전에는 대중교통이용할인특약과 걸음수할인특약을 함께 가입할 수 없었지만 중복 가입이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걸음수할인특약과 대중교통이용할인특약에 모두 가입할 경우 최대 13%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 2017년 보험업계 최초로 위험요율 산출에 대한 특허를 받아 KB손보에서만 유일하게 가입 가능한 '대중교통이용할인특약'은 대중교통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8%까지 할인이 제공되는 특약이다.
앞서 KB손보는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 2종을 신설하기도 했다. 개인용 차량만 가입 가능하던 자녀 할인 특약을 업무용 차량에도 확대했다. 또 업무용 커넥티드카 할인 특약도 신설해 최대 5.6%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 개정은 소비자의 안전운전 유도를 비롯해 자동차 이용량이 적은 고객까지도 확보할 수 있단 특징이 있다. 매출 확보와 손해율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셈이다.
KB손보 관계자는 "평소 도보 이용이 많거나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해 차량 운행이 많지 않은 고객에게도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걸음수할인특약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고객 맞춤형 할인과 고객 지향적인 상품 개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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