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3일 오전 중 양 후보의 대출을 실행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 5명의 검사반을 파견했다. 금감원은 사업자대출 관련한 거래내역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앞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1일부터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 대해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 중앙회 소속 직원들은 양 후보가 장녀 명의로 받은 사업자 대출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사안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등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오는 8일 예정된 금감원·새마을금고중앙회 공동 정기검사 이전에 신속하게 검사 인력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신속성을 강조한 만큼 조사 범위가 확대되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조사는 일주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 총선 전에 중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번 검사는 행정안전부가 전날 금감원에 양문석 후보 '편법대출'에 관해 현장 검사에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따른 것이다. 행안부는 양 후보가 새마을금고 사업자 대출을 대부업체 대출금 상환에 사용했다는 해명과 관련 금융기관 간 자금흐름을 확인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위해 검사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새마을금고에 대한 감독 권한은 없지만 지난 2월 새마을금고 소관 부처인 행안부와 금융위원회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에 따라 행안부 요청 시 검사역 파견이 가능하다.
한편 양 후보는 지난 2020년 서울 서초구 소재 약 31억2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구매했다. 8개월 뒤 양 후보는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장녀 명의로 사업자대출 11억원을 받았으나 이를 대부업체와 지인에게 상환했다. 사업자 용도의 대출금을 아파트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편법 대출' 의혹이 불거졌다.
양 후보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아파트를 처분해 새마을금고 대출금을 긴급히 갚겠다"며 "혹여 이익이 발생하면 이 또한 전액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