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통신기기 기업 화웨이(華為技術)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3년 결산실적에 따르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4배 늘어난 868억 9300만 위안(약 1조 8200억 엔)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견조한 매출과 함께 투자수익 확대 및 금융자산의 공정가치변동에 따른 이익 등이 최종이익을 견인했다. 주요사업이 좋은 실적을 나타냈으며, 자동차 사업은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2.5배인 1044억 100만 위안.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4.8%를 기록, 전년보다 8.2%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은 9.6% 증가한 7041억 7400만 위안. 사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사업이 2.3% 증가한 3619억 9700만 위안, 단말기 사업이 17.3% 증가한 2514억 9600만 위안,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21.9% 증가한 552억 8700만 위안, 디지털 에너지 사업이 3.5% 증가한 526억 700만 위안, 스마트 자동차 솔루션 사업이 2.3배인 47억 3700만 위안 등.
특히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스마트 자동차 솔루션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매출액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에 미치지 못하나, 지난해는 화웨이의 OS를 탑재한 차량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사업이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마트 자동차용 솔루션 사업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적자였던 자동차 부문이 올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 사업군이 지금까지 투입한 연구개발(R&D)비는 300억 위안 이상이며, R&D팀의 규모는 7000명에 달한다.
디지털 에너지 사업부문은 ‘신에너지차(NEV)’ 보급을 위해 자체 개발한 충전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 단말기 사업 회복
매출액 전체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ICT 인프라 사업과 단말기 사업. 특히 단말기 사업은 미국에 의한 제재에 직격탄을 맞아 2021년부터 2년 연속 매출액이 감소했으나 지난해는 매출액 증가로 전환됐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5G 이동통신 시스템용 칩 입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동안 4G 스마트폰으로 버텨내고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독자개발한 것으로 보이는 5G용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단말기 사업도 꾸준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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