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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고 선박도 인기…조선·해운 향후 전망 '맑음'

임효진 기자 2024-03-12 15:46:53

중고선가 꾸준히 상승세…운임 상승이 원인

신조선가 역대 최고치 경신 중

"신조선가 지수 추가 상승 여력 있어"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사진=한화오션]
[이코노믹데일리] 중고 선박 가격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선주사들이 미래 해운 시황을 좋게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다. 신조선가 지수도 계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 해운 시황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해양진흥공사 주간 통합 시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 선박 거래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연식이 5년 된 중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가격은 지난해 평균 9821만 달러(약 1285억원)에서 올해 평균 1억514만 달러(약 1376억원)로 7% 가량 올랐으며, 이번주 거래 가격은 1억882만 달러를 기록했다.

고수익 제품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펴고 있는 한화오션은 지난달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3420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당시 한화오션은 고수익 제품군이 아닌 VLCC를 수주한 이유에 대해 그만큼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VLCC 선가는 1억2800만 달러로 3년 전 8500만 달러 보다 50% 이상 올랐다.

최근 중고선가가 오르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은 급등한 해상 운임이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8일 1885.74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900~1000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유럽과 미국 서해안을 오가는 컨테이너 운임을 나타내는 물류 지표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 사태가 장기화된 영향이다. 후티 반군이 선박을 공격하면서 홍해, 수에즈 운하 등을 거치는 항로의 위험성이 커지자 많은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돌아가는 항로를 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선박 부족으로 운임은 급등하고 물류 대란 우려까지 나왔었다.

최근 해상운임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운임 강세가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홍해 리스크가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도 계속 나오고 있지만 해상운임은 대외 변수에 따라 쉽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고선가뿐 아니라 신조선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해운시황 강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중고선가는 선주들의 단기 시황 전망을 대변하는 반면, 신조산가는 2~3년 뒤 인도받을 선박의 가치를 나타낸다.

이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고선가는 물론 신조선 가격까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반응 중"이라며 "이는 선주들이 최근 해운시황 강세를 구조적 변화로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전통적으로 중고선가 지수는 신조선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며 "신조선가 지수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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