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이 회장은 헬기를 타고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으로 이동했다. 현장에서는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살펴봤다.
현재 1공장만 가동 중인 삼성SDI는 향후 크게 늘어날 원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오는 2025년 가동되는 2공장에서는 2024년부터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
이 회장은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이 회장은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다음 날인 지난 6일 김포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행 전세기편을 타고 출국했다. 이 회장은 UAE에서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뒤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가 지난 11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말레이시아가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하는 나라인 만큼 지난 10일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인 수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에서 현지 시장 반응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설·추석 등 명절 연휴에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명절에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임직원을 직접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말레이시아에는 여러 삼성 관계사들이 진출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물산, 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주재원 20여명을 만나 함께 식사하며 설 선물을 전달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의 말레이시아 방문은 최근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직후 이어진 첫 현장 경영 행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 합병과 이에 따른 경영권 불법 승계에 대해 "이 사건 공소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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