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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뉴욕커뮤니티은행 주가 연일 추락…부실 부동산 '민낯'

박이삭 기자 2024-02-07 16:01:11

지난주 40% 이상 급락…전날 22.3% 하락

부동산 부실 소식 퍼지면서 폭탄 매도세

미국 뉴욕에 위치한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폐쇄 지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주가가 연일 급락을 거듭하면서 2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 상업용 부동산 부실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NYCB는 6일(현지시각) 22.3% 내린 4.195 달러에 주식 거래를 끝내며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주가를 나타냈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나온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상업용 부동산 이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부 금융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 발언이 NYCB 등 일부 금융사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 자리에서 옐런 장관은 NYCB 같은 개별 은행 상황을 논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상업용 부동산은 금융안정 위험을 초래하거나 은행 시스템에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리가 오랫동안 알던 분야다.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주주들이 NYCB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은폐 의혹에 대해 집단소송에 나선 사실도 해당 주가에 악재가 됐다.

NYCB 주가는 신용평가사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따라 그 전날 10.8% 하락하기도 했다.

피치는 NYCB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하면서 "2건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관련한 손실과 대손충당금 증가 관련한 구체적인 조치를 담은 작년 4분기 실적 보고서 내용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증시에서 지역은행 종목을 좇는 KBW 지역은행 지수 역시 1.4% 내리며 부동산 리스크 여파를 실감케 했다.

미 투자회사 해크만 웰스 파트너스의 러셀 해크만 창업자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어둡다는 증거가 많은 데다 최소한 오피스 시장의 경우 대중에 알려진 것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졌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엘리자베스 듀크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최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NYCB는 자산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에 이번 실적발표부터 더 강력한 감독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며 "자본금 이슈라기보다 대출 자산의 질 이슈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누군가 '(부실은) 이게 전부다'라고 말할 때 실상은 전부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신용 이슈는 유동성 이슈보다 천천히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옐런 장관은 당국과 은행이 △위험 관리 △대손충당금 확보 △배당정책 조정 △유동성 유지 등을 위해 공조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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