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판관비 총액은 2조56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4847억원)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다만 증가 폭은 지난해부터 점차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판관비 총액 증가율(전년 같은 기간 대비)은 △3월 말 5.0% △6월 말 4.5% △9월 말 3.1%였다.
같은 기간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와 BC카드만 각각 5.2%,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개 카드사는 전부 올랐다.
우리카드는 7.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카드 7.8% △롯데카드 6.4% △KB국민카드 4.5% △신한카드 3.3% △하나카드 1.4% 순이었다.
고금리 기조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조달 비용 부담을 느낀 카드사들은 지난해 무이자 할부 혜택 제공을 줄이고 고객 혜택이 풍부했던 알짜카드도 단종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이에 따라 판관비 증가세도 점점 둔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도 높은 조달 비용 부담을 비롯해 연체율과 수익성 관리를 위한 비용 감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4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카드사들은 조달 비용 및 충당금 부담을 계속 떠안으면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향후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곧바로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고객을 위한 상품 개발이나 혜택 제공 노력엔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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