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커피전문점 1세대로 꼽히는 이디야커피(이디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때 저가형 커피의 원조였지만 ‘1000원대 커피’ 전문점들이 생겨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몇 년 전만 해도 매장 규모나 브랜드 이미지, 커피맛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아 스타벅스의 아성을 넘볼 경쟁자로 충분했지만, 빠른 트렌드 변화로 이디야는 하위권에 랭크된 모습이다.
올해 이디야는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리브랜딩, 히트 메뉴 개발 등을 통해 매출 상승을 견인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근에는 해외에 첫 매장을 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올해 이디야가 ‘고객·실적’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문창기 회장이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해 12월 권익범 대표가 임기 중 사임하게 되면서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됐다.
문 회장은 올해 경영 메시지로 ‘재도약’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고객의 마음을 두드리고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경영효율성 제고를 통한 경쟁력 강화, 고객가치 중심 브랜드 리뉴얼, 가맹점 매출신장 총력, 해외진출 본격화 등 4가지 경영방침을 선포했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경영쇄신을 이뤄내겠단 목표다.
이디야커피는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매출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계속 성장해 왔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그렇지 않다. 특히 2022년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190억원) 대비 47.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160억원) 대비 61.2% 떨어진 6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장 수 증가세도 멈춤 상태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매장수를 가지고 있는 이디야커피는 2020년 2885개에서 2021년 3018개로 늘었났지만 2022년에는 직영점 매장 1곳만 추가된 상태다.
권익범 전 대표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며 공백이 커졌다. 문 회장은 경영 위기 상황 속 직접 구원투수로 나서며 일선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성장이 정체되자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지난해 말 ‘괌 마이크로네시아몰’을 오픈했고, 올해 초 괌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는 괌 진출을 위해 약 3년간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괌 매장 운영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 미국과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이디야커피의 해외 진출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지난 2005년 중국 베이징에 해외 가맹 1호점을 오픈하며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으나, 적자 누적으로 3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이후에도 이디야는 수차례 해외 진출 계획을 밝혀왔으나 흐지부지됐다.
이번 해외 공략에서 또 다시 실패를 겪지 않기 위해선 명확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커피 브랜드 중 뚜렷한 해외 사업 성과를 낸 곳이 없다. 이디야가 괌에 진출해 현지 특성을 반영한 특화 음료와 베이커리 등을 내세우며 소비자 공략에 나선 가운데 향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디야 관계자는 “올해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현대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와 메시지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베이커리, 디저트 등 푸드류 상품을 강화하고 업종 간 경계를 뛰어넘는 협업을 통해 참신하고 신선한 모습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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