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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한앤코 '남양유업' 최대주주로…홍원식 흔적 지우기 나설까

김아령 기자 2024-01-31 13:30:52

한앤코, 홍 회장 일가 지분 52.63% 획득

경영 정상화 주력 예정…사명 변경 가능성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사옥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남양유업의 최대주주로 올랐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가 한앤코에 지분을 넘김에 따라 오너 경영체제도 60년 만에 막을 내렸다. 한앤코가 경영권을 가져옴에 따라 이미지 쇄신을 최우선으로 삼을 전망이다. 오는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어 이사회 구성, 임원진 교체 및 사명 변경에 나설지 주목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 최대주주가 홍 회장 외 3인에서 한앤코19호 유한회사로 변경됐다.
 
남양유업은 전날 홍원식 회장 등이 보유한 주식 38만2146주 중 37만8938주가 한앤코 19호 유한회사로 변경됐다고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냈다.
 
한앤코의 남양유업 지분율은 홍 회장 일가 보유지분 53.08% 중 52.63%다. 홍 회장의 동생 홍명식 씨 지분 3208주(0.45%)는 이번 거래에서 빠졌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4일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앤코는 홍 회장 측에 주식매매대금 3100억원을 지급했다.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임원들을 해임하고 신규 임원을 선임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회사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명 변경을 검토하는 것도 포함시킬지 주목된다.
 
한앤코는 지난 4일 대법원 승소 이후 입장문을 통해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돼야 한다”며 “경영개선 계획을 세워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이미지로 거듭나기에 사명변경은 중요 고려 대상이다. 그동안 남양유업은 대리점 물품 강매, 외손녀 마약 투약 논란, 경쟁업체 비방 사건, 불가리스 허위 과장 광고 등 숱한 오너리스크에 시달렸다. 홍씨 일가를 연상케 하는 남양이라는 사명을 고집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남양유업 소액주주들도 사명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지난 29일 남양유업 소액주주모임은 입장문을 통해 “훼손된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명을 바꿔야 한다”며 “기업과 주주가 동반성장하는 미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코로나19 여파와 불가리스 불매운동 등 영향으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남양유업 2022년 영업손실은 868억원으로 전년(778억 원) 대비 적자 폭이 90억원 늘었다. 지난해 1·2·3분기 역시 영업손실을 이어가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남양유업이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사명 변경 여부 및 방향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또 사명을 변경하려면 새로운 사명 후보, 시안 제작, 간판 및 상품 교체 등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 

한앤코는 이른 시일 내에 임시주주총회를 열거나,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해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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