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작년 주택 공급이 전년 기준 반 토막 가까이 급감했으며, 주택 거래량도 평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30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인허가를 받은 주택은 모두 38만8891호로 전년 대비 25.5% 감소했다. 이중 서울 물량은 2만5567호로 전년과 비교해 40.2%나 급감했다.
다만 수도권에서 경기도(13만704호)와 인천(2만4141호)은 전년 대비 각각 1%, 29.1% 인허가 물량이 늘었다. 이는 2022년 주택 인허가 물량이 크게 줄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최근 10년 평균 인허가 물량과 비교하면 경기도는 26.9%, 인천은 7.5% 인허가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유형별로 지난해 아파트 인허가(34만2291호)는 20% 줄었는데, 비아파트 인허가(4만6600호)는 50.5%나 감소했다. 전세 사기 문제가 확대되면서 빌라, 도시형생활주택 등 비아파트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택 착공도 감소했다. 지난 한 해 우리나라에서 착공된 주택 물량은 20만9351호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5.4% 줄었다. 수도권은 10만5286호, 지방은 10만4065호 착공이 진행돼 각각 지난해보다 43.5%, 47.2% 급감했다.
이중 아파트 착공은 17만114호, 비아파트 착공은 3만9237호 이뤄져 지난해보다 각각 43.1, 53.5% 감소했다.
주택시장에 실제 주택이 공급되는 기준인 준공(입주)도 급감했다. 지난해 전국 준공물량은 31만6415호로 지난해보다 23.5% 감소했다.
인기가 많은 아파트 준공물량은 25만5028호로 지난해보다 21.1% 감소했고, 비아파트는 6만1387호 준공돼 지난해보다 32.3% 줄었다. 입주 물량 감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전셋값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주택시장은 계속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주택 거래량은 총 3만8036건으로 전월대비 1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가 줄면서 전월세 거래량은 늘어났다. 12월 전·월세 거래량은 총 21만1403건으로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미분양은 12월 말 기준 총 6만2489호로 집계됐다. 전월(5만7925호) 대비 7.9%(4564호) 증가한 것이다. 수도권(1만31호)에서 전월 대비 43.3%(3033호)나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건설사의 경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57호로 전월(1만465호)과 비교해 3.7%(392호)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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