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페이=신화통신) 한겨울, 비야디(BYD)의 허페이(合肥)기지 조립 작업장에서는 출하를 앞둔 신에너지차에 대한 최종 테스트가 한창이다. 이곳에서는 평균 채 1분도 안 돼 신에너지차가 1대씩 출하된다. 작업장에서 100여㎞ 떨어진 안칭(安慶)항 우리먀오(五里廟) 항구 구역 18호 부두에서는 자동차가 줄지어 항구 통로를 통해 배로 옮겨지고 있다. 이 차들은 상하이를 거쳐 세계 각지로 수출된다.
이러한 장면은 올해 안후이(安徽) 자동차 산업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다. 안후이성은 장기간에 걸친 기술 축적과 산업 배치를 기반으로 신에너지차라는 새로운 훈풍을 타고 자동차 제조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1~11월 안후이성 신에너지차의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78만 대와 79만1천 대로 집계돼 중국 전체에서 각각 약 9.3%, 9.5%를 차지했다. 또한 104만5천 대의 자동차를 수출해 중국 전체 수출량의 약 23.7%를 점유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수년간 안후이에서 꾸준히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폭스바겐 안후이 MEB(Modular Electric Drive Matrix) 공장을 건설했으며 폭스바겐그룹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전액 출자해 주식을 소유한 배터리 시스템 공장도 정식 생산에 들어갔다. 어윈 가바르디 폭스바겐(안후이) CEO는 "시장 개방성, 정부 지원 정책, 준비된 현지 인재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안후이에서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후이성 우후(蕪湖)시 주장(鳩江)구 안산루(鞍山路)에는 치루이(奇瑞·Chery)자동차 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우후시에는 치루이를 중심으로 자동차 및 부품 산업사슬 업∙다운스트림 기업 1천400여개 및 완성차, 부품,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규모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기업 800여 개가 밀집해 있다. 인퉁웨(尹同躍) 치루이(奇瑞·Chery)자동차 회장은 치루이 역시 자동차 산업사슬을 핵심으로 ▷완성차 ▷자동차 부품 ▷금융 ▷현대 서비스 ▷스마트화 등 부문의 배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완성자 제조업체들이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의 선도 기업이라면 그 뒤로 거대한 부품 업∙다운스트림 산업사슬이 따르고 있다. 올 들어 안후이성은 신에너지차 산업 클러스터 건설 추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 문서를 발표해 완성차, 부품,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삼위일체' 발전 모델을 견지할 것을 명시했다. 그 결과 안후이에는 완성차∙엔진∙차체∙섀시∙동력 배터리 등 전체 산업사슬 시스템이 구축됐다.
이와 더불어 안후이는 스마트커넥티드카(ICV)라는 새로운 분야에서도 발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안후이는 ICV에 더 다양한 등급∙분류의 개방된 응용 시나리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점차 더 많은 자율주행 버스∙관광버스∙택시∙배달 트럭 등이 안후이 거리 곳곳을 누비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이후로 안후이성의 자동차 생산량은 연평균 20%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 1~11월 증가율은 무려 42.7%에 달했다. 그중 신에너지차 생산량은 78만대로 63.2% 증가했다. 올 7월 안후이는 자동차 산업을 '최우선 산업'으로 삼아 신에너지차 강성(省) 건설을 가속화해 오는 2027년까지 자동차 산업을 2조 위안(364조원) 규모 급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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