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건설기준 디지털화를 통해 건설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자동 검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강남 건설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건설기준 디지털화 사업 성과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행사는 작년 7월 발표한 스마트건설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건설기준 디지털화 사업'의 올해 성과를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산·학·연 전문가 및 설계·시공 실무자 약 1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디지털 건설정책 전문가의 초청 강연도 열린다.
그간 설계·시공 실무자들은 도면을 작성·검토하는 과정에서 관련 건설기준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건설기준 디지털화가 완료되면 이러한 작업을 컴퓨터가 수행하고, 건설기준 적합 여부를 자동으로 판단하게 된다. 이를 통해 검토시간 및 설계오류가 줄어 업무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특정 부재(기둥·벽체 등)의 철근량 적정 여부 검토 시 건설기준에서 요구하는 철근량 적합 여부를 컴퓨터가 판단한다. 철근량이 부족할 경우 '부적합' 판정을 내려 재검토를 통해 설계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
건설기준 디지털화는 △시설물별 설계·시공 절차도에 관련 건설기준을 연계하는 기준맵 제작 △기준맵을 기반으로 건설정보모델링(BIM) 환경에서 사용자가 절차별·부재별 건설기준을 확인 가능한 라이브러리 구축 △라이브러리 내 정보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형식)로 변환하는 온톨로지 작업 등 3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온톨로지는 사물 간 관계 및 개념을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국토부는 작년부터 소관 건설기준 중 국민 생활·안전과 밀접하고, 비교적 수치로 정량화된 내용이 많은 교량·건축 분야 건설기준 디지털화에 착수한 바 있다. 현재 라이브러리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두 분야의 온톨로지 작업과 타 분야 건설기준 라이브러리 구축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김태오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건설기준 디지털화로 BIM 활성화, 설계오류 자동 검토로 인한 실무자의 업무 효율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교량·건축 분야를 필두로 2026년까지 주요 분야 건설기준의 디지털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