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엔씨는 11년 만에 선보인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L’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출시와 동시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접속 대기가 생기거나 전 서버 생성이 마감되는 현상까지 발생되는 등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TL은 국내 MMORPG시장을 평정한 엔씨소프트의 자존심이 걸린 신작이다. 업계에선 이 게임을 리니지 탈피 도전을 판가름할 후속작으로 기대했다.
엔씨는 전날 7일 오후 8시부터 국내에서 TL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 후 약 30분 만에 모든 서버가 생성 불가 및 대기 상태가 됐다. 인기 서버의 경우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게임 내 끊김이 발생하는 '렉'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엔씨의 오랜 MMORPG 운영 노하우로 우려했던 접속 폭주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엔씨측이 밝힌 TL의 총 서버 개수는 21개다. 엔씨는 이날 정식 출시에 앞서 신규 서버 5개를 열고 기존 6개 서버 수용 인원을 증설했다. 출시 전 부터 몰리는 트래픽을 분산하기 위해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를 진행한 16개 서버도 모두 마감됐다. 사전 신청에만 20만 이상의 사용자가 몰리는 대박 조짐이 보였다.
엔씨는 TL 개발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리니지를 대표하는 자동사냥이나 자동이동은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전면 제거했다.
조작 자유도를 높여 전투 자체가 주는 재미와 손맛을 강조한 것이다. PC의 키보드와 마우스, 콘솔의 게임 컨트롤러를 통해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세밀하게 컨트롤하며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
자동 사냥 제거로 전투 콘텐츠와 캐릭터 성장 방식까지 모두 바꿨다. 각 지역을 탐험하며 필드 내 숨은 장소들을 찾아내고, 의뢰를 완료하면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대폭 상향되는 구조다.
엔씨소프트는 TL에서 수익모델(BM)도 과감하게 개편했다. 모든 수집 콘텐츠는 인게임 습득만으로 완전하게 달성 가능하도록 했다. 이용자가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강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유료 아이템의 경우는 배틀 패스 형태가 대부분이며, 확률형 뽑기를 완전히 배제했다.
한편, 업계에선 TL이 엔씨소프트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매출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89% 감소했다. ‘리니지 라이크’ 경쟁작이 대거 등장하며 이용들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에는 TL을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PC-콘솔 멀티플랫폼으로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신작 출시가 뜸했던 국내 PC MMORPG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펄어비스 ‘검은사막’, 넥슨 ‘메이플스토리’ 등이 PC방 순위 상위권을 장기간 차지하며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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