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실사지수란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전문건설업계 종사자들에게 시장 전망을 물은 결과를 수치화한 것을 말한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73.4를 기록했다.
지난 8월과 9월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19.3포인트(p)와 9.4p 각각 하락한 이후 10월에 이어 11월 대비 8.6p 올랐다. 그러나 이는 회복세가 아닌 계절적 영향 때문이란 해석이다.
CBSI는 연말에 실적 달성에 마음이 급해진 민간기업과 잔여 예산을 사용하려는 공공기관의 신규 발주가 증가하면서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 회복 효과도 CBSI가 70선 초반으로 건설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신규수주 14.7p 상승(전월 대비) △공사 기성 2.4p 상승 △수주 잔액 17.1p 상승 등이다.
신규수주 지수는 모든 공사종류에서 10p 가까이 상승했다.
토목의 경우 전월보다 11.0p 오른 74.7로 집계됐다. 주택과 비주택 또한 각각 전월보다 9.2p, 10.3p 상승한 79.6과 79.4를 기록하며 80선에 근접했다.
규모별로는 모든 기업 경기실사지수가 전월 보다 올랐다.
대기업(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 이내) 실적지수는 직전 달 대비 10.6p 상승한 83.3, 중견기업(300위 이내)은 10.0p 오른 72.2에 각각 머물렀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300위 초과)은 4.7p 상승한 63.2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기업 지수가 전월보다 5.1p 상승한 82.7로, 지방은 12.0p 상승한 63.7을 기록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위원은 "수주 침체 상황이 10월보다 개선된 것이 지수 회복에 영향을 미쳤지만, 지수가 70선 초반에 불가해 여전히 침체 상황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통상적으로 연말은 공사 수주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이러한 기대가 전망지수에 반영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연구위원은 "다만 지수가 올라도 80선 초반에 불과해 12월에도 여전히 건설경기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주택 매매가격은 2% 하락해 주택 경기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측되고, 건설산업도 국내 수주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187조3000억 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도 전년 대비 0.3% 줄어 260조7000억 원을 기록해 건설산업이 여전한 불황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내년 건설업은 원자잿값 폭등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지속, 악성 미분양 증가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며 올해보다 더 큰 불황을 맞을 것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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