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명품 플랫폼 3대장으로 불리는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이 적자 늪에 빠졌다. 지난해는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며 명품 플랫폼을 찾는 고객이 줄었고, 올해는 불경기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성장세가 꺾여버렸다. 게다가 지난해 일부 업체에서 발생한 가품(짝퉁) 문제로 신뢰가 떨어지면서 업계 전체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새판짜기에 돌입한 명품 플랫폼들은 대형 이커머스 업계와 잇달아 손을 잡고 나섰다.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수익성 제고도 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머스트잇의 영업손실은 168억원, 트렌비 207억원, 발란은 373억원을 기록했다.
명품 플랫폼 이용자도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주요 3사의 올해 1~9월 누적 이용자 수는 694만74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332만명)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축소된 수치다.
상황이 이렇자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자체 앱보다 인지도가 높은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함으로서 채널 확장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머스트잇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해 CJ온스타일에서 명품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동 대상 상품은 머스트잇의 직매입 상품과 우수 판매자로 선정된 42곳의 일반 판매 상품이다. CJ온스타일 플랫폼 내 머스트잇 전문관도 운영한다. 전문관에선 머스트잇이 취급하는 약 3만5000개의 상품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
트렌비는 최근 11번가의 명품 버티컬 서비스 ‘우아럭스’와 중고명품 분야 제휴를 시작했다. 11번가 우아럭스에는 샤넬·구찌·루이비통·디올 등 트렌비가 엄선한 중고 명품 약 5000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트렌비와 11번가는 중고 명품 외에도 연동 상품을 강화하는 등 전략적 협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발란은 협업 대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5월부터 ‘발송 책임 보상제’를 도입했다. 그 결과 발송 지연율 50%, 품절률 20%가량이 향상하는 등 실적적인 효과를 봤다.
또 발란은 업계 최초로 여의도 IFC몰에 오프라인 매장인 ‘커넥티드 스토어’ 1호점을 열기도 했다.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당일 배송, QR코드 조회·결제, 스마트 피팅룸 등 최신 리테일 테크를 모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 오픈 3개월 간 주 평균 매출이 20% 증가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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