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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MZ세대가 키운 신발 시장, 올 매출 8조 넘볼까

김아령 기자 2023-01-06 17:59:46

명품 브랜드 선호하는 MZ세대에게 첫 구매 대상은 신발…디올, 갤러리아명품관 슈즈 매장 입점

뉴발란스ㆍ휠라ㆍ나이키, 운동화 매출 비중 커…MZ세대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여전히 인기

[나이키 매장[사진=AFP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국내 신발 시장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엔데믹 전환 후 야외활동 인구가 늘고, 고물가 시대에 의류나 가방대신 신발을 구매하며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즐기는 스몰 럭셔리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6% 성장한 7조원을 넘어섰다. 럭셔리 브랜드와 스포츠 전문기업의 패션운동화에 대한 MZ세대의 소비 증가로 성장을 이뤘다. 업계는 신발 구매 및 중고 거래가 성행해 올해 8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년 3~4월은 신발 전체 연매출의 30%를 올리는 시기로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4월 말부터 시행된 탓에 엔데믹 전환 수요가 매출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다. 올해는 엔데믹 효과가 온전히 반영돼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뉴발란스와 휠라에선 운동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를 돌파했다. 겨울철 아우터보다 비교적 저렴한 5~10만원대 운동화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 사이서 인기를 끌며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늘었다.
 
나이키코리아 역시 지난해 신발 단일 품목으로만 1조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신발 단일 브랜드로 1조원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는 국내에서 나이키가 유일하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거래된 한정판 신발은 ‘올백포스(나이키 에어포스1 07 로우 화이트)’로 집계됐다. 남성 부문 거래량 1위, 여성 부문 거래량 2위를 차지했다. 거래량이 2021년 대비 500% 이상 늘었다. 또 범고래를 방불케 하는 색상(검은색) 때문에 일명 ‘범고래’라고 불리는 운동화 나이키 덩크 로우 블랙은 남성 부문 거래량 2위, 여성 부문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최근 고가의 명품대신 한정판 스니커즈를 모으며 가심비(가격대비 심리적 만족)를 좇는 트렌드가 전체 운동화 시장 성장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는 더이상 운동화를 매장에 진열하지 않고, 온라인 추첨을 통해 일부 소비자에게만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 물량이 한정된 탓에 인기 신상품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기존 대비 2~3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슈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디올은 지난해 12월 갤러리아명품관에 슈즈 매장을 처음 선보였으며, 올 상반기 루이비통과 샤넬도 순차적으로 입점할 예정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141억달러(16조원)로 세계 7위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명품 의류·신발 시장이 4조8100억원 규모로 가장 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어진 강추위로 패피들 사이에선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신발이 핫템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3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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