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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에코프로 '60만원대' 와르르…2차전지주 끝없는 곤두박질

박이삭 기자 2023-11-02 10:18:38

에코프로·포스코그룹주, 시총 37조 '증발'

전기차 수요 둔화·공매도 쏟아진 탓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주당 150만원대까지 치솟던 에코프로가 60만원대로 주저앉는 등 2차전지 종목들이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는 둔화하는 한편 공매도 수요가 쏠린 까닭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61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7월 52주 최고가였던 153만9000원에 비해 60% 이상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도 비슷한 시기 52주 최고가(58만4000원)와 비교하면 67% 내려갔다.

지난달 에코프로그룹·포스코그룹 시가총액은 37조원 이상 사라졌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에코프로 3사 시총은 지난 9월 말 49조8249억원에서 지난달 31일 36조5793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포스코DX 등 포스코그룹 6개 상장사 시총은 95조4807억원에서 70조5581억원으로 줄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독 국내 증시가 힘을 못 쓰는 배경에 2차전지가 크게 작용했다며 "올해 국내 증시 테마에 한 획을 그었던 2차전지가 이제는 전기차 수요 둔화, 배터리 업황 관련 악재만을 바라보며 그 후폭풍이 증시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코스피·코스닥 지수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하락세는 외국인 현·선물 순매도세와 2차전지 가치사슬 약세에 기인했다"며 "올해 2차전지 산업 기대감에 큰 혜택을 받았던 코스피가 이제는 그 후폭풍 영향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9월 50.2)를 나타내 다시 수축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부정적인 경제 지표도 투자 심리 악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이런 배경에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출 부진으로 관련주 실적 변동성에 주의가 요구된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용 양극재 수출량(10월)은 1만3500톤으로 부진했으며 작년 최저 수출량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11월과 12월 수출량 반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주요 자동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의 전기차 출시 일정·생산 지연,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을 고려할 경우 올해 1분기 수준의 수출량을 연내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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