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KT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드디어 '믿음'을 공개했다. KT는 총 4종의 모델로 출시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한다. 경량모델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기업 규모와 목적에 따라 완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과 국내 프라이빗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믿음' 출시 상용화 전략을 공개했다. AI 풀스택을 앞세워 기업의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구축 비용을 낮추고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믿음은 AI 개방 생태계를 골자로 한 B2B 특화 모델”이라며 “기업고객을 위한 초거대AI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KT는 초거대AI 활용을 원하는 모든 기업에게 믿음 파운데이션 모델(AI 기초모델)을 공개한다. 이는 방대한 데이터셋으로 학습된 생성 AI 핵심 기반 모델이다. 오픈AI사의 GPT가 대표적이다. KT는 전용 포털 'KT 믿음 스튜디오'를 열고 기업 고객이 자사 수요에 맞춰 AI 모델을 미세조정(파인튜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 본부장은 “업계 최초 조단위 데이터 사전 학습을 완료했으며 이를 활용해 기업은 다양한 AI 응용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며 "믿음은 타사 모델 대비 30% 이상 비용을 줄였다. 기업 부담을 덜기 위해서 요금체계도 기존 토큰 단위 과금이 아닌 '인스턴스' 과금 체계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대비 약 27% 가까이 그래픽처리장치(GPU) 학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KT클라우드의 HAC 서비스, 추론 비용을 기존 대비 50% 절감한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인프라 등 'AI 풀스택'도 패키지로 제공한다."며 "다큐먼트·서치·팩트가드 AI 등 자체 개발 기술로 '할루시네이션'(환각)도 타 모델 대비 70%가량 개선했다."고 '믿음'의 강점을 밝혔다.
KT는 기업 고객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무·언론·금융 상품 설명 등 다양한 용도를 사례로 들었다. 유무선 통신등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AI 기업과의 협업도 준비중이다. 업스테이지, 에듀테크 콴다 등 스타트업과도 함께한다. KT는 자사 기업거래(B2B) 경험과 노하우, 클라우드 등 풀스택 인프라 등을 차별점으로 강조했다. 현재 KT는 65만여개의 기업 및 기관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은 " AI를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혼자서는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개인 이용자 대상 AI 서비스 수익화가 불확실한 것과 달리 B2B는 상대적으로 빠른 수익화가 가능하다”면서 “다른 빅테크 모델을 쓰지 않고 자체 모델을 구축하려는 기업고객 수요가 충분한 만큼 늦지 않게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프라이빗 LLM 시장 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3년 후에는 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3년 후 프라이빗 LLM 영역에서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거둔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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