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무신사 테라스 성수’에서는 패션 브랜드 간 치열한 생존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무신사에 입점한 200여개 브랜드 중 고객의 이목을 끈 2024 봄·여름(S/S) 시즌 샘플만이 내년 최종 상품으로 발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투표 및 고객 코멘트가 내년 패션 브랜드 간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무신사 테라스 성수, 스퀘어 성수 1·2·3호점과 온라인에서는 ‘24SS 무신사 시즌 프리뷰’가 진행되고 있다.
시즌 프리뷰는 입점 브랜드의 내년 봄·여름 시즌 트렌드 상품을 고객의 참여로 선정하는 온·오프라인 행사다. 입점 브랜드가 상품 기획 단계에서 미리 고객의 반응과 수요를 확인하고 생산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샘플을 선공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5일 찾은 행사장은 내년 봄·여름 시즌 트렌드를 구경하고 투표하러 온 고객들로 붐볐다. 현장에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뚜렷한 정체성을 내세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30여개 브랜드의 216개의 상품이 전시됐다.
내년 S/S 시즌 핵심 트렌드 키워드는 △소프트 유틸리티 △데님 온 데님 △아티셔널 터치 △그런지 리바이벌 △리파인드 캐주얼 △스포츠케이션 등이 선정됐다. 각 상품에는 어떤 트렌드 키워드가 적용됐는지 상품 태그(tag)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매장을 방문하면 입구에서 희망 상품에 투표를 할 수 있는 용지를 나눠준다. 발매 희망 상품이 다수일 경우 복수 선택이 가능하며, 브랜드 상품에 관한 코멘트도 남길 수 있다. 방문객들이 남긴 의견이 상품 출시의 여부 및 방향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브랜드가 캐리오버 상품에 국한하지 않고 실험적인 상품을 디자인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자 패션 기업으로는 최초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최종 선정된 디자인은 내년 3월 무신사에서 단독 발매 등의 기회를 얻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테라스 1호점에 전시된 도프제이슨은 주로 가죽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브랜드다. 내년 시즌 대표 상품은 워싱레더 트러커 자켓으로 그런지 리바이벌(찢어지고 낡아 보이는 그런지 무드) 요소를 적용했다. 절개 라인에 수작업 핸드워싱을 해 빈티지한 무드를 표현한 크롭 기장감의 세미오버핏이 특징이다.
유희는 트렌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여성복으로, 내년 SS 시즌 트위드와 레이스 소재를 메인으로 한 로맨틱 무드를 표현했다. 아티셔널 터치(코티지코어 무드의 스타일)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트위드 탑과 자켓, 쇼츠 등 셋업 스타일을 선보였다.
나체는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미를 추구하는 브랜드다. 이번 시즌 프리뷰에서는 우울과 낭만이 섞인 저녁의 보랏빛 하늘을 표현했다. 대표 상품은 웨이비 심 라인 데님 재킷으로 다양한 곡선의 절개 라인과 소매 볼륨감의 디테일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는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된 투표 결과와 고객의 코멘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실제 발매 여부와 상품 가격, 컬렉션 방향성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내년 상반기에 상품 발매가 확정된 상품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도 지원한다.
시즌 프리뷰 현장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각 공간에서 투표에 참여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참여 브랜드의 로고를 티셔츠에 직접 새기는 ‘라이브 프린팅’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시즌 프리뷰가 진행되는 네 개 공간에서 투표를 완료한 모든 고객에게는 무신사 15% 할인 쿠폰과 추가 사은품을 증정한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한 24SS 시즌 상품 샘플, 참여 브랜드의 대표 인기 상품, 무신사 20% 할인 쿠폰 중 1가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기 전망과 재고 부담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새로운 도전을 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무신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브랜드가 과감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매년 봄·여름(S/S)과 가을·겨울(F/W) 시즌에 맞춰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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