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코로나19가 엔데믹(Endemic·풍토병화) 상태가 되면서 그동안 막혔던 해외여행과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국내 거주자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은행은 2분기 중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 금액이 46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억6000만달러) 대비 26.9% 증가한 금액으로 올해 1분기(46억달러)보다도 1% 더 늘어난 규모다.
유재현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장은 "내국인 출국자 수가 전 분기 수준을 이어간 가운데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가 증가한 영향으로 카드 사용 금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495만2000명으로 1분기(497만9000명)에 이어 500만명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조치 완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구매(직구)액을 보면 1분기 12억달러에서 2분기 12억4000만달러로 3.8% 증가했다.
2분기 해외 사용 카드 수는 1550만5000장으로 전년 보다 25.7% 늘었다. 카드 종류별 해외 사용 비중은 신용카드(76.9%), 체크카드(22.9%), 직불카드(0.3%) 순으로 나타나 신용카드 사용률이 가장 높았다.
해외 사용 실적은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 사용액(35억7000만달러)과 체크카드 사용액(10억6300만달러)이 지난해 대비 각각 28.6%, 22.2%씩 늘었다. 반면 직불카드 사용액(1200만달러)은 20% 감소했다.
이 밖에도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2분기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 금액은 25억달러(약 3조2900억원)였다. 전 분기(19억6000만달러)보다 27.4% 올랐다. 특히 지난달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된 만큼 외국인들의 국내 카드 이용액이 향후 폭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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