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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여행업계는 영역 파괴 중…'숙박·여행·관광' 아우른다

김아령 기자 2023-09-05 06:00:00
하나투어가 선보인 아웃도어 투어 전문가 길바울과 함께하는 '키르기스스탄 트래킹 투어' [사진=하나투어]

[이코노믹데일리]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을 가려는 고객을 잡기 위한 주요 온라인여행사(OTA)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엔데믹 이후 여행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경쟁사가 늘어나자 특정 서비스만으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를 느낀 업체들이 서비스 다양화를 시도하는 등 영역 확장에 한창이다.
 
여름휴가 시즌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요즘 계절과 무관하게 원하는 시기에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성수기 뿐 아니라 통상 여행 비수기로 분류되는 기간에도 여행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9월 말 추석에서 10월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을 끼고 국내외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숙박서비스로 시작한 야놀자나 여기어때는 레저·스포츠 등 즐길거리와 기차·항공권·렌터카 등 이동 관련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 7월 국내선·국제선 항공권 검색·예약·결제 등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글로벌 항공 서비스를 출시했다. 여기어때도 지난해 9월부터 해외 항공·숙소 연계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해 최근 1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기존 종합여행사들의 강점인 패키지 시장으로 진출한 곳도 있다. 항공권, 일일 투어, 입장권 등을 주로 판매해온 마이리얼트립은 올 여름 패키지 시장으로의 진출을 선언하고 패키지 상품을 판매해왔다. 이를 위해 전국 550여 개의 대리점과 제휴를 맺었다. 지난달 말부터 대리점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해 하반기 대리점을 통한 패키지 판매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항공권 발권의 대표적 플랫폼인 인터파크트리플 역시 올해 3월 SIT(Special Interest Travel)팀을 신설해 이색 테마 패키지 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새로운 여행 상품 기획만을 위해 팀을 결성한 것은 업계에서 이례적이다. 전체 사업에서 항공권 발매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만, 타사와 다른 경험을 주기 위해 규모와 체험을 차별화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여행 계획을 돕는 AI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초개인화 여행 플랫폼 ‘트리플’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취향과 관심을 반영한 최신 여행 정보 및 상품, 일정을 추천해 준다. 지난 5월에는 AI 언어모델 GPT를 접목한 추천 여행일정 요약 서비스를 선보여 여행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여행업계가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고객 몰이를 하는 이유는 최근 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간 국적 항공사와 외항사를 이용한 국제선 및 국내선 여객 수는 897만7651명을 기록해 지난해 7월(501만4000명) 대비 7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 여행 수요는 더욱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각 여행사의 올해 3분기(7~9월) 해외여행 예약률은 증가세다. 하나투어는 7월과 8월 출발하는 패키지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1%, 473% 증가했다. 또 9월은 추석 연휴가 있어 여행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투어의 3분기 해외 패키지 예약률도 전년 동기간 대비 480%, 노랑풍선의 3분기 해외여행 예약률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6% 증가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여름 휴가에 이은 추석 황금연휴, 겨울 시즌까지 맞물려져 있는 만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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