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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D한국조선해양, 자율운항 경쟁력 입증...세계 최초 'AI 기관사' 탑재 선박 선봬

장은주 기자 2023-08-24 16:36:48

AI가 선원 역할 수행...안전 감지도 가능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H-LINE해운에 인도한 18만톤(t)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벌크선[사진=HD현대]
[이코노믹데일리]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HD현대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관사'를 탑재한 선박을 선보였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에이치라인(H-LINE)해운의 18만톤(t)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벌크선에 AI기반 기관자동화솔루션을 탑재 후 인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선박은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됐다.

HD한국조선해양이 H-LINE해운과 공동으로 개발해 탑재한 기관자동화솔루션은 통합상태진단솔루션(HiCBM)과 통합안전관제솔루션(HiCAMS)이다. 선박 주요 장비에 대한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화재와 같은 비상·돌발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선박 운항 시 기관사·갑판원을 대신하는 AI선원 역할을 수행한다.

HiCBM은 추진·발전용 엔진, 압축기와 펌프 등 선박 핵심 기기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고장 징후를 AI가 사전에 탐지하고 방지해 운항 안정성을 확보한다.

HiCAMS는 선내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안전성을 AI가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역할이다. 두 시스템은 기존 운항 중인 선박에도 적용이 가능해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이번에 최초 적용된 두 시스템은 미국선급협회(ABS)를 통해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ABS로부터 두 시스템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6월 계열사인 아비커스가 대형상선에 자율운항 시스템을 탑재, 세계 최초로 대양 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기관자동화솔루션 상용화로 항해사는 물론 기관사, 갑판원의 도움 없이 장시간 운항이 가능한 대형상선 분야 세계 첫 '무인 선박' 시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권병훈 HD한국조선해양 전무는 "인공지능, 디지털기술 기반 자율운항선박 시대의 도래는 필연적"이라며 "이번 기관자동화솔루션을 발판으로 항해 자동화, 그리고 포괄적인 범위의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H-LINE해운 관계자는 "기관자동화솔루션을 H-LINE해운의 LNG 추진 벌크 선박에 세계 최초로 적용해 스마트·친환경 선사로서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며 "앞으로 미래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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