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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오션, 삼성重 엔진 아웃소싱 소식에 들뜬 이유 살펴보니

장은주 기자 2023-08-14 21:18:04

삼성重 "엔진사업 계획 없어...아웃소싱 유지"

한화오션, 삼성重 엔진 수급처 HSD엔진 인수

한화오션, 삼성重 고객사로 확보 땐 'HD현대 대항'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삼성중공업]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중공업이 선박용 엔진사업 확장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 한화오션에 호재로 적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선박용 엔진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한화가 HSD엔진을 인수한 데 이어 선박용 엔진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HD현대는 지난달 STX중공업을 인수했다.

한화는 중대형 엔진 생산 업체인 HSD엔진을 품에 안으면서 엔진 제작부터 선박 건조까지 조선업 전 분야 걸친 자체 생산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처럼 HD현대와 한화가 앞다퉈 선박 엔진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조선·엔진 수직계열화로 원가 절감·납기 준수 등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엔진은 선박 가격의 10~15%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시장에서 과점하고 있는 업체를 인수하면, 떠오르는 시장인 친환경 선박 부문까지 쉽게 공략할 수 있어서다.

HD현대와 한화가 앞다퉈 엔진 제조업체 인수에 뛰어들자 삼성중공업은 "당분간 자체 엔진 사업 계획은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해양플랜트 등 기존 사업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만큼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이유에서다.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자체 엔진 사업이 없게 된 삼성중공업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한화오션은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거래를 해왔던 HSD엔진이 경쟁사에 인수된 탓에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당장 거래를 중단하자면 새로운 업체를 찾아야 하는데 이에 난항이 예상되는 만큼 거래를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소식은 한화오션에겐 엄청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이란 거물급 고객사가 확보된 만큼 HD한국조선해양의 엔진 독점에 대항할 수 있어서다. 

다만 삼성중공업이 HD현대나 중국 제조사 등 다른 업체로 눈을 돌려 가격 협상의 여지를 마련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이 걸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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