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한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가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노선 증편은 신중하게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단체여행 수요와 함께 한국인의 중국 관광 수요가 언제, 얼마나 회복되는지를 면밀히 살피겠다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에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증편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 변경 제출을 검토하고 있다.
하계 운항 기간 일부 중국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보다는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더 적극적으로 증편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LCC 가운데 가장 많은 중국 노선을 운항하는 제주항공은 선제적으로 중국 노선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차세대 항공기 B737-8을 도입해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하반기 제주∼시안 노선을 재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에어서울도 오는 10월께 취항을 고려하던 홍콩과 산둥반도 등 중국 노선 취항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0월 28일까지 인천∼샤먼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수요 회복세에 맞춰 단계적인 공급 증대 예정이지만, 운항 허가 등 준비 시간을 고려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노선에서 주당 85회를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도 즉각 증편을 신청할 계획은 없다.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 탄력적 운영을 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 6일부터 김포∼베이징 노선을, 8일부터 인천∼선전 노선을 각각 중단한 상태다. 이는 오는 10월 28일까지 이어진다.
항공업계에서는 다음 달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최대 명절 국경절과 중추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중국 노선 공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전처럼 서울 명동과 제주도 등에 유커들이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만들어 국내 항공업계에 제안하면 공급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항공사들이 실제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지를 지켜본 뒤 증편 신청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