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이동통신 3사가 인터넷 신규·이전설치 때 부과하는 설치비·출동비 인상을 결정했다.
KT를 시작으로 인터넷 설치비·출동비 인상 여파가 SK브로드밴드에 이어 LG유플러스로 번져 결국 이들도 인상을 결정했다. 평일 야간·주말·공휴일 할증도 신설됐다.
KT는 이미 지난 2월 20일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설치비를 올렸다. KT의 인터넷 단독 설치는 2만7500→3만6000원, 인터넷+TV 동시 설치는 2만3100→3만2000원이다. 평일 야간·주말·공휴일 할증은 인상된 금액에서 25%가 더 늘어난 4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SK브로드밴드도 마찬가지다. 양 사는 8월 1일부터 신규 가입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치비를 인상한다. 인터넷 단품은 2만7500→3만6300원, 인터넷+TV 2만5300→3만4100원이며 와이파이 단품은 1만1000→1만98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평일 야간·주말·공휴일 할증은 동일하게 25%를 더 받는다. 고객 사유 AS 비용은 1만5400원이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9월 1일부터 인터넷 서비스 설치비 기준을 상향 조정한다. 이 같은 설치비 인상은 기존 가입자가 아닌 시행일부터 가입한 이들을 대상으로 적용한다.
우선 평일 주간(오전 9시~오후 7시) 기준 △인터넷 단독 설치시 2만7500→3만6300원 △인터넷+TV 동시 설치 2만5300→3만4100원 △와이파이 신규·변경 1만1000→2만2000원으로 바뀐다. 인터넷과 동시 설치는 각각 32~35%가 오르고, 와이파이는 100%가 인상됐다.
인터넷과 TV 동시 설치비는 동일 장소에 같은 날 설치할 때 받는 금액으로 IPTV 설치 비용은 별도다. 와이파이 설치비는 인터넷과 함께 신규 또는 변경 설치하면 면제 받을 수 있다.
기기 고장·장애 방문 출동의 경우 1만1000원에서 1만5400원으로 오르는데 이는 신규 가입자뿐 아니라 기존 가입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LG유플러스는 평일 야간·주말·공휴일에 대한 할증 제도도 신설했다. 이는 11월 1일 이후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적용한다. 할증 금액은 인터넷 단독, 인터넷과 TV 동시 설치비에 25%가 더 붙는다. 인터넷 단독 설치비는 4만5375원, 인터넷과 TV 동시 설치는 4만2625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상 폭이 커보일 수 있겠으나 5년 만에 올리는 것인 만큼 인건비도 오르고 주 52시간 근무, 중대재해 처벌법 시행 등으로 설치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의 통신비 절감 정책에 맞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6일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공개하면서, 통신산업의 독과점 등을 문제 삼아 국민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시민단체들도 "통신사들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해하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소비자 고통은 생각하지 않는 처사"라며 "물가가 오르면서 통신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주자는 게 정부 의도인데 여기에도 반하는 것 아니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통 3사들은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4조3835억원에 달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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