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삼성과 SK·현대자동차·LG·포스코 등 5대 그룹을 비롯한 재계가 올해 여름 전국을 강타한 '극한호우' 피해 복구에 써달라며 성금과 구호품을 잇따라 내놨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5대 그룹은 총 성금 120억원을 마련하고 재해 복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각각 3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고 SK그룹과 LG·포스코그룹은 20억원씩 기부했다. 롯데와 한화, GS도 각각 10억원을 쾌척했다. 재계 10위권 그룹이 모은 성금은 155억원에 이른다.
삼성은 이날 삼성전자를 포함한 8개 계열사별로 내부 심의 절차를 거쳐 기부금 전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참여 계열사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이다.
아울러 삼성은 긴급 구호 물품을 제공하고 가전제품 특별 점검에 나섰다. 피해 규모가 큰 충청·전라·경북에는 생활용품으로 구성된 구호품 세트 1000여개와 함께 임시 거주 공간인 구호 쉘터 270여동이 제공됐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수해 지역에 특별 서비스팀을 파견해 이동식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침수 가전 세척과 무상 점검을 해주기로 했다.
금융 계열사인 삼성카드는 호우 피해 이용자를 대상으로 신용카드 대금 청구를 우예하고 추가 이자 부담 없이 결제 예정 금액을 분할 납부하도록 지원했다. 장·단기 카드 대출 이용자에게는 이자를 최대 30%까지 감면해주고 만기도 연장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성금과 별개로 세탁 구호차량 3대와 현장 근무자를 위한 심신 회복 버스 1대를 수해 현장에 급파했다. 세탁 구호차량은 18kg 세탁기 3대와 23kg 건조기 3대, 발전기 1대를 각각 갖춰 하루 평균 1000kg의 빨랫감을 세탁할 수 있다. 심신 회복 버스는 안마기와 간편 조리시설, 구급용품 등을 갖췄다.
또한 자차보험에 들지 않은 수해 차량을 대상으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해주고 수리 완료 후 무상 세차 서비스도 제공한다. 피해 사실 확인서가 필요하며 할인 한도는 300만원이다.
SK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등 통신 관계사가 지난 16일부터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이 마련된 경북 예천군 예천문화체육센터에 대민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 지원 부스와 인터넷TV를 설치하고 무선 인터넷을 서비스 중이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 무상 점검과 침수 단말 수리, 보조 배터리 대여도 진행한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5억원을 출연해 시작한 '하이 세이프티' 사업을 통해 긴급 구호에 나섰다. 지난 14일부터 충남 논산시와 공주시, 충북 청주시에서 매트리스와 모포, 가림막, 위생용품을 지원했다.
LG도 여러 계열사가 수해 복구 행렬에 동참했다. LG전자는 청주와 괴산군에 거점을 마련하고 침구 가전 무상 수리를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은 5억원 규모 칫솔·치약, 샴푸, 바디워시 등 생필품을 충청·경상 수해 지역에 보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이 마련된 예천에 휴대전화 무료 충전과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는 모기업과 유통군을 중심으로 식품 지원에 집중한다. 롯데웰푸드는 카스타드, 몽쉘, 초코파이 등 식사 대용품으로 구성된 물품 1000박스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고 복구 활동에 참여하는 군 장병을 위해 에너지바와 단팥빵 등 즉석 취식 제품 300박스를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 전할 계획이다. 유통군은 생수, 컵라면 등 구호품 4000인분을 피해 지역으로 보냈다.
한화는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성금 모금에 참여하는 한편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수해 가입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보험료 납입과 대출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고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기로 했다.
GS는 GS칼텍스가 대피소에 설치하는 칸막이와 침낭 150세트를 지원하고 주유소 고객이 참여하는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 GS리테일은 수해 지역에 생수와 에너지바 각각 3000개를 지급했다.
앞서 HD현대도 지난 17일 성금 5억원을 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또한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굴착기 총 20대와 인력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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