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보되면서 빙과 시장 성수기 대전이 뜨거울 전망이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에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여름철 특수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연내 빙과 전쟁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으로 재탄생한 ‘롯데웰푸드’, 해태아이스크림 사업부를 인수한 빙그레의 2파전이 예상되면서 올해 ‘빙과 제왕’ 타이틀이 누구 품에 안길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빙과시장 1위 자리는 롯데웰푸드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28.5% △빙그레 26.7% △롯데푸드 15.5% △해태아이스크림 14% △기타 15.3% 순이다.
그간 빙과시장 1위는 해태를 품은 빙그레가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하면서 빙그레보다 3.3% 앞선 점유율로 1위에 올라섰다. 양사 점유율 격차가 미미한 수준으로 올해 성수기 대전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롯데웰푸드의 빙과 및 기타 품목(월드콘, 설레임, 옥동자 등) 총 매출액은 1689억원이다. 같은 기간 빙그레의 냉동 및 기타 품목군(투게더, 부라보콘 등) 총 매출액은 1478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는 롯데웰푸드가 약 211억원 정도 앞서있다.
두 기업은 올해 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롯데웰푸드는 2월 초부터 스크류·죠스바를 기존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하고, 월드콘·찰떡아이스·설레임은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나뚜루 파인트 제품 10종도 기존 1만2900원에서 1만4900원으로 한번에 2000원이 뛰었다. 빙그레 역시 2월부터 메로나 비비빅을 비롯해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등의 가격을 20%씩 인상했다.
당시 두 기업은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 제반 경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은 가격 인상 효과에 따른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빙과 업계 선점을 위해 생산라인 및 영업망 효율화 작업에 한창이다. 권역 및 기능에 따른 공장 통폐합 및 라인 재배치에 속도를 내 오는 2026년까지 빙과‧건과 공장의 밸류체인 효율화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개 지사의 영업장을 기존 20개에서 12개로, 19개 지점의 영업장 63개를 44개로 통합했다. 영업 제도 일원화도 진행 중으로 현재 약정율 통합 90%를 완료했다. 합병 전 700개에서 지난해 말 303개로 비효율 취급 품목도 축소했다. 메가 브랜드인 월드콘, 구구, 빵빠레, 돼지바, 설레임, 빠삐코, 비얀코 등 7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빙그레의 경우 올해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 출시와 주요 제품 광고 실시,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마케팅 협업을 통한 콜라보 제품 출시를 통해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 통합 운영, 빙그레 유통망을 활용한 해태아이스크림 제품 이커머스와 해외 수출 판매도 나선다.
올 하반기부터는 원가 안정,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또 한번의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12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국제 설탕 가격과 무섭게 치솟은 전기료 때문이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빙과 시장이 쪼그라 들고 있어 원가 경쟁력이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 가격 인상 여부에 따라 1위가 판가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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