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문화재재단에 따르면 ‘라오스 문화유산 ODA 사업’의 착수 10주년 워크숍에서는 ‘라오스 문화유산 복원 및 보존을 위한 라오스인의 자립역량 강화’라는 취지에 맞춰 한국과 라오스 간 지속가능한 문화유산 협력방안과 라오스 현지 문화유산 보존관리 기관 간 교류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워크숍은 한국문화재재단 최영창 이사장을 비롯해 라오스 국립박물관 관장, 왓푸 세계유산사무소 소장, 시엥쿠앙 세계유산사무소 소장, 루앙프라방 세계유산사무소 부소장 등이 참석했으며, 라오스 세계유산사무소(왓푸·시엥쿠앙·루앙프라방)와 라오스 국립박물관에서 문화유산 보존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젊은 인재 100명을 초청해 진행했다.
◆대한민국의 첫 문화유산 ODA의 결실, ‘홍낭시다 사원’
홍낭시다 사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 문화유산 ODA사업이 시행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한국문화재재단은 2013년부터 홍낭시다를 복원하기 위해 다양한 학술조사와 복원 작업을 추진했으며, 2020년에는 홍낭시다 플랫폼과 만다파(Mandapa)의 복원을 완료했다. 2021년부터는 핵심 장소인 ‘셀라(Cella)’의 붕괴된 부재를 해체 중이며, 2022년에는 금제 유물 237점을 포함해 총 317점의 유물을 수습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홍낭시다 사원은 ‘시다 공주의 사원’이라는 뜻의 12세기 크메르 제국 시대에 조성된 힌두사원 유적으로 추정되며, 2001년 라오스의 두 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라오스 문화유산 보존 신진 인재를 위한 워크숍 추진
17일 오전 워크숍은 한국문화재재단의 홍낭시다 보존·복원 사업성과 발표회로 시작돼 왓푸, 시엥쿠앙, 루앙프라방 세계유산사무소와 라오스 국립박물관의 국제협력 현황 발표가 이어졌다.
오후에는 홍낭시다 복원 현장에서 현장설명회를 열고 ‘디지털 기록화’를 주제로 해체 및 복원 과정 기록에 사용되는 3D 디지털 장비의 시연과 설명이 진행됐다. 특히, 이번 홍낭시다 복원 사업에서 광대역 스캐너와 핸디스캐너를 이용해 사원 전체와 개별 부재를 디지털로 기록화한 성과가 주목받았다. 또한 디지털 기록을 활용해 셀라의 원형을 추정해볼 수 있는 가상복원 과정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18일 오전에는 워크숍 참석자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친목을 다지고, 한국과 라오스 간 지속가능한 문화유산 협력방안과 라오스 현지 문화유산 보존관리 기관 간 교류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워크숍과 현장설명회에 참가한 시엥쿠앙 세계유산사무소 몬 노우안타씸 소장은 “한국의 홍낭시다 복원 사업의 성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시엥쿠앙 세계유산사무소 보존·복원 실무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한국문화재재단의 선진 보존기술을 배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문화재재단 최영창 이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홍낭시다 복원사업에서 맺은 기술력과 성과는 라오스 전역의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홍낭시다 복원 사업은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 문화유산 복원 사례인 만큼, 한국문화재재단이 앞으로도 라오스 문화유산의 보존·복원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오스 국립박물관 완펭 케오판야(Vanpheng KEOPANYA) 관장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팀과 라오스팀은 무너진 채 덤불 속에 묻혀 있던 홍낭시다에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을 함께 해왔다. 이번 워크숍은 이러한 지식과 경험을 홍낭시다를 넘어 라오스 전역의 문화유산에서 펼쳐나가게 할 소중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워크숍에 이어 올 8월 말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심포지엄에는 각국의 문화유산 보존·복원 관련 기관 관계자 및 전문가가 참석해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 ODA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문화유산 ODA 사업의 미래를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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