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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뿌린만큼 거둔다"…풀무원, 하반기 '수익 개선' 가속 페달

김아령 기자 2023-05-16 21:30:33

풀무원 기술원 외부 전경 [사진=풀무원]


[이코노믹데일리] 공격적인 해외 투자로 자본 출혈을 겪었던 풀무원이 올해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최근 3년 간 해외 법인 부진 등 수익 악화가 지속됐다. 지난해 중국 현지 공장 증설 작업을 시작한 데 이어 일본,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자회사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등 해외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으나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실제 미국 법인은 풀무원 수익 하락 기간 내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법인 매출액은 지난 2019년 1561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3234억원으로 늘었으나, 당기순손실은 2020년 58억원에서 20201년 307억원, 2022년 407억원으로 매년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일본 법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풀무원은 2014년 아사히코(구 아사히식품공업) 지분을 일부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지분을 추가 취득해 100%를 확보하는 등 일본 사업 확대에 공을 들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본 법인은 풀무원에 인수된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 규모는 9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부터 풀무원의 해외 실적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단체급식 사업 호조와 미국 법인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이 7300억원,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101.2% 증가했다.
 
해외사업 손실이 개선된 점도 주목된다. 해외사업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상승한 147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손실은 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억원 감소했다. 올해 판매가격 인상 및 물류비 안정으로 해외사업 손실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법인은 두부와 아시안 누들 매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일본 시장은 두부바의 성장과 두부·유부 판매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파스타(냉장면)의 매출 회복과 더불어 두부를 포함한 식물성 지향 식품뿐만 아니라 냉동 카테고리까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로 실적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풀무원은 해외 수장도 교체했다. 아사히코의 이케다 미오 신임 대표는 도쿄농업대학 농학부 임학과 출신으로 일본 및 유럽, 미국의 식품기업에서 마케팅, 영업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2018년 풀무원 일본법인에 합류했다. 일본법인의 PF(Plant Forward) 사업부장, 영업 마케팅 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전통적인 두부 및 유부와 더불어 식물성 지향 신제품 ‘두부바’와 ‘두부 크럼블’을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키자미 유부’ 등 글로벌 신상품 개발을 통해 일본법인의 마케팅을 주도해 왔다. 풀무원은 적극적인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일본법인의 턴어라운드와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연내 두부바의 물량 확보를 위해 추가 생산라인 증설도 계획 중에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해외에서 두부, 아시안푸드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 늘고 있단 걸 확인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올 3분기까지 미국 두부 공장 생산 라인 증설을 마치고 현지 생산 체제로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무엇보다 수익성 회복에 중점을 둬 국내 사업은 수익성을 고려한 신규 채널 공략에 집중하고, 해외 사업은 원가구조 개선 및 적극적 판매가격 인상을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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