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식품업계가 내수 부진으로 수출 및 해외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중단됐던 일부 제품의 캐나다 수출길이 다시 열렸다. 국내서 만든 조미료·사골육수 등 쇠고기 함유 식품(2% 초과)이 그 대상이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이 수출 효과로 수익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캐나다 식품검사청은 지난 4월 17일 국내의 쇠고기 함유 식품 제조업체 3곳(CJ제일제당 부산공장·대상 용인 기흥공장·오뚜기 음성 대풍공장)을 캐나다 수출제조업체로 등록하고 수출을 우선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조미료와 육수 등 쇠고기 함유 식품을 다시 캐나다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캐나다 정부의 수입 규제 강화로 수출이 중단된 지 약 2년 6개월 만이다.
그간 동물성원료가 사용된 쇠고기 함유식품을 별도의 규제없이 캐나다에 연평균 약 44억원 수준으로 수출해왔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가 식육에 대한 위생·검역 관리 강화를 추진하면서 수출국 정부의 식품위생관리 방법과 위생증명서 제출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수입 규제를 강화했다.
정부는 수출 자격 유지를 위해 주캐나다 한국대사관, 관련 업계 등과 협업해 캐나다 식품검사청에 수입 허용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제4차 한-캐나다 자유무엽협정(FTA)/위생 및 식물위생(SPS) 위원회에서 조속한 수출 재개를 요구했으며, 캐나다 농업차관보 면담 등 외교적 노력을 다각적으로 전개해 왔다.
이번에 등록된 수출 제조업체 3곳은 올해 쇠고기 조미료, 사골육수 등을 10억원 이상 캐나다로 수출할 예정이다. 수익성에 불황을 겪고 있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의 향후 실적에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의 매출은 18조8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6307억원으로 전년 대비(5983억원) 5% 이상 늘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증권가의 전망이다.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감소세에 있고,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해외 시장 공략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대상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상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8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92억원으로 9.2% 감소해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 3월 24일 열린 대상 제69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화두에 올랐다.
주총에서 임상배 대상 대표는 식품 사업 중 수익성이 높은 채널 집중과 함께 식품 사업의 글로벌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대상의 근간이 되는 식품 사업의 범위를 해외로 넓혀 수익성 개선, 미래성장동력 확보, 지속가능성장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주요 교역국과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업계와 소통을 강화하며 국내 식품업계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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