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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공시집단 뉴페①] 에코프로, 단숨에 '재계 62위' 오른 비결

고은서 기자 2023-05-03 14:01:37

창립 25년 만에 재계 서열 '62위' 올라

지주사 에코프로 포함 24개社 거느려

리튬부터 재활용까지 수직계열화 완성

에코프로는 지난달 21일 헝가리 데브레첸시(市)에서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 사업장' 착공식을 진행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그룹이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대상 기업집단(공시집단)'에 포함되면서 처음으로 대규모 기업집단 반열에 올랐다. 에코프로는 창립 25년 만에 공시집단에 속하면서 단숨에 재계 서열 62위로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3일 공정위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6조9400억원으로 전년(2021년) 대비 2조원(59%) 이상 증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시가총액으로는 국내 71개 대기업집단 상장사 308곳 중 7위에 올랐다.

에코프로그룹은 현재 지주사 에코프로를 통해 상장사 3곳, 비상장사 21곳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최대 주주는 지분 19.45%를 보유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다. 1998년 자본금 1억원으로 '코리아제오륨'을 설립해 2001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이 회장은 2007년 제일모직의 양극재·전구체 기술과 영업권을 인수하면서 양극재 생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국내 배터리 산업은 태동기에 접어든 단계로 에코프로는 적자 행진 속에서도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니켈 함량을 80~90%로 높인 배터리)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016년 에코프로에서 물적분할한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를 활용한 하이니켈 양극재 사업을 시작했다. 전구체부터 양극재까지 전 공정 합성 기술을 보유한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계 초고용량 양극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가 확대되면서 에코프로그룹 성장세는 더욱 견조할 전망이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그룹 실적을 견인한 '효자 계열사'로 부상했다. 에코프로가 전날(2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분기(1~3월)에 에코프로 매출의 97.4%에 달하는 2조110억원을 달성했다.

에코프로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리튬과 전구체, 양극재 등 공급 사슬을 갖췄다. 지주사를 중심에 두고 △에코프로이노베이션(수산화리튬) △에코프로비엠(양극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 △에코프로씨엔지(재활용) △에코프로에이치엔(환경오염 방지시설)에 이르는 계열사를 거느리며 몸집을 키웠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10월 포항캠퍼스에 양극재 생산공장 CAM7을 완공해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에코프로비엠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리튬인산철(LFP) 전지 개발 사업' 시행자로 선정돼 오는 2025년부터 LFP 양극재를 양산할 계획이다.

한편 에코프로는 국내 양극재 기업 최초로 유럽 현지에 생산 공장을 구축하기도 했다. 헝가리 데브레첸시(市)에 설립하고 있는 양극재 공장이 완공되면 양극재 연 10만8000톤(t)의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된다. 이는 연간 전기차 13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K-배터리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기술 개발과 공장 증설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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