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SK하이닉스가 발표한 2022년 1분기(1Q)·연간 경영 실적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5조881억원, 영업손실은 3조402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10~12월) 1조70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가운데 2012년 3분기(7~9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낸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적자폭은 2조원 가량 증가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이었던 3조6645억원보다는 적은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8.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다운턴(하락 전환) 상황이 1분기에도 지속해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며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분기에는 매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에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업턴(상승 전환)으로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SK하이닉스의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GPT 등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 또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서버용 DDR5, 고대역폭메모리(HBM)과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uMCP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해 매출을 늘려가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을 축소해 이에 따른 효과는 1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연초 대비 수요 전망이 낮아진 점을 반영해 재고가 많은 제품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량 조절해 생산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산에 따른 영향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중에는 재고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여전히 메모리 시장환경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시장이 수급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 보고 수익성 제고와 기술개발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회복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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