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지난 1분기(1~3월)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2022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일렉트렉 등 복수 해외 매체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올 1분기 전 세계에 총 14만1000대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9만9200대에서 42%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가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1분기에는 5.2%였지만 올 1분기엔 약 6.9%로 늘었다.
폭스바겐그룹은 산하에 15개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최대 자동차 그룹사다. 대중차 브랜드인 폭스바겐부터 아우디,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고급차 브랜드와 스카니아 같은 상용차 브랜드까지 갖추고 있다.
판매량을 모델별로 살펴보면 먼저 브랜드 주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인 폭스바겐 ID.4와 ID.5가 전체 중 30% 가량인 4만1900대가 팔렸다. 이어 폭스바겐 ID.3, 아우디 Q4 e-트론이 각각 2만3600대와 2만1300대 판매됐다.
유럽 브랜드인 만큼 전체 전기차 판매 중 70%는 유럽이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5만8500대가 판매됐지만 올 1분기에는 68.1% 판매가 급증해 총 9만8300대가 판매됐다. 반면 폭스바겐그룹의 두 번째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전년 대비 25.4% 감소한 2만1500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자동차 시장 격전지인 미국에서는 같은 기간 총 1만5700대 전기차가 판매됐다. 폭스바겐 ID.4는 미국 테네시 주에서 생산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하에서도 최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첫 수입차로 앞서 오른 바 있다.
전반적인 성장세가 나타났지만 일각에서는 숙제도 남아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폭스바겐 그룹은 유럽에서만 26만대 이상 수주 잔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주문 이후 차량 출고가 늦어지면서 공급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렉트렉은 "폭스바겐 그룹은 2030년까지 유럽 내 매출 80% 이상을 전기차로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공급사슬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전기차 판매량 증가는 폭스바겐그룹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요인으로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대비 60%가량 늘어남과 동시에 사상 최초로 1000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1위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해 총 14만5609대 전기차를 판매해 50%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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