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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너도 나도 ESG 최고?…금융권 신뢰 지적에 '공시 스텝' 초읽기

신병근 기자 2023-04-13 11:06:52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2025년 단계적 의무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ESG 평가시장의 투명성·신뢰성 제고방안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경영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슈를 둘러싼 국내 금융권의 무분별한 고(高)평가 결과가 도마 위에 올랐다. 평가기관도 제각각인 데다 금융사별 자사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행태를 바로 잡기 위해 금융당국이 나선 것으로, 평가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공시의 단계적 의무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ESG 평가시장 투명성·신뢰성 제고 방안' 정책 세미나에서 이런 문제를 진단하며 평가기관의 평가 과정 전반에 대한 내부 통제기준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기존 단순한 컨설팅에 그칠 것이 아니라 각 회사가 처한 상황에 맞는 맞춤형 자문 서비스와 평가 간 이해 상충 가능성, 계열회사 업무와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치가 필요하다는 부연도 따랐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ESG 평가 절차 전반에 관한 정보 공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당국 입장에선 향후 ESG 평가 시장뿐만 아니라 '공시-평가-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생태계에 대대적인 제도 정비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국이 계획한  ESG 공시 단계적 의무화의 첫 시기는 오는 2025년이다. 공시 의무화가 자리 잡을 경우 금융사를 비롯한 전 업권의 ESG 활동과 성과를 측정, 시장에 보다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디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ESG 평가시장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선임은 "가이던스에 내부 운영 지침 마련,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평가 등급 결정, 평가방법론의 투명한 공개, 이해 상충 방지체계·내부통제 절차 등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실장은 기업들이 ESG 평가의 일관성 결여와 피드백 부족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이런 내용이 가이던스에 반영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앤장 소속 김동수 ESG경영연구소장은 "민간의 평가 기준을 정부가 직접 규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평가기관들이 평가방법론 등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김광일 금융위 공정시장과장은 "논의 내용을 ESG 평가시장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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