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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탄소감축 숨통 트였다"...CCUS 기술 개발 지원 '기대'

고은서 수습기자 2023-04-11 16:17:32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안' 발표

NDC 유지하되 산업계 탄소 감축 비중 ↓

국내 CCUS 기술 개발하는 기업들 '주목'

한덕수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참석해 정부 탄소 저감 정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국내 산업 부문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치를 줄이고 탄소 포집·저장·이용(CCUS) 기술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기본계획안을 발표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SK E&S, SK머티리얼즈, GS칼텍스, 포스코 등 CCUS 기술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들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11일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에 따르면 심의를 거친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안'은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이번 기본계획은 지난해 3월 시행된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처음 수립되는 탄소중립·녹색성장에 관한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전날(10일) 심의한 기본계획안을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 당시 상향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유지하되 산업계 탄소 배출량 감축 몫은 줄였다.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는 2030년 4억3660만톤(t)으로 2018년 7억2760만t 대비 40% 감축하는 셈이다.

기존 산업 부문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4.5% 줄여야 했다. 한국 산업 특성상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조업이 핵심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문 정부가 이행 가능성을 파악하지 않고 무리하게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산업계 탄소 배출량 감축 역량 한계를 감안해 산업 부문 탄소 감축률을 11.4%로 낮췄다. 산업 부문에서 발생한 부족분 3.1%를 CCUS, 국제 감축(해외 탄소감축 사업을 지원하고 그에 따른 감축량을 인정받는 제도) 등으로 채우겠다는 의미다. 탄녹위는 "윤석열 정부의 탄소중립·녹색성장 의지와 정책방향을 담은 청사진"이라고 밝혔다. 

4대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꼽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는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다. 4대 업종은 산업 부문 배출량의 약 70%에 해당하는 다량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면서도 비용 부담·공정 부족 문제로 탄소중립 목표 실현이 어려웠다. 

정부는 산업계 부담을 덜기 위해 탄소 감축 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4대 탄소 다배출 업종 대표 기업과 함께 협약을 맺어 탄소중립 기술 개발 사업을 착수하기로 했다. 정부는 기술 개발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신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발굴하며 사업에 필요한 세제·금융 지원과 규제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번 기본계획안도 탄소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NDC 목표 달성과 수출 경쟁력을 달성하기 위해 CCUS 기술을 본격적으로 키우려는 모습이다. 최근 CCUS 사업에 뛰어든 GS칼텍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중립 경영에 방점을 찍은 SK그룹 행보도 기대된다. 그 중에서도 SK E&S는 CCUS를 가장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2023)에서도 CCUS를 통한 다양한 탄소감축 솔루션을 초대형 영상 콘텐츠를 통해 공개했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달 미국 탄소 포집 업체인 아이온에 지분을 투자하며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 인사를 통해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탄소중립 경영을 더욱 강화하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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