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달 31일 개막한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중견·중소 국내 전기차 업체가 다수 참가했다. 이들은 소상공인을 겨냥한 소형 전기트럭을 선보이며 일부 주류 완성차 브랜드가 빠진 자리를 메웠다.
마스타전기차와 대창모터스, 마름디자인 등은 1000만원 중후반에 구매할 수 있는 적재중량 1톤(t) 이하 소형 전기 상용차를 선보였다. 이들 업체는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사전 언론 공개 행사(프레스데이)가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시판 중인 모델을 포함해 환경부 인증을 비롯한 절차를 마치고 출시를 기다리는 차량까지 잇따라 내놨다.
자동차 정비·부품사업을 하는 마스타자동차의 전기차 제조사인 마스타전기차는 독자 개발한 초소형 전기트럭 '마스타 힘(MASTA HIM)'을 들고 나왔다. 이 차량은 전장(길이) 3580mm, 전폭(너비) 1460mm, 전고(높이) 1590mm에 불과하다. 최대 적재중량은 200kg으로 우체국 택배 박스(3호) 80개를 실을 수 있다.
마스타전기차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도 공개했다. 소형 상용차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합리적인 가격대에 살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전기 SUV를 2년 뒤인 2025년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새 전기 SUV는 중형급 차체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는데 늘어나는 레저 수요는 물론 자가용·영업용을 모두 원하는 소상공인까지 노리고 있다.
군산형 일자리 참여 기업인 대창모터스는 적재중량이 800kg인 '다니고'를 전면에 내세웠다. 가장 기본형 모델인 '다니고-C2'는 전기차 보조금과 4월 출고 한정 할인을 받으면 13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00mm, 전폭 1635mm, 전고 1920mm로 현대자동차 1t 트럭 포터보다 조금 작다. 적재함이 개방된 형태인 카고 이외에 냉동탑차나 윙바디(적재함 외벽이 좌우로 날개처럼 열리는 형태) 등으로 출고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대창모터스는 한국지엠이 전북 군산에서 철수한 이후 공장 부지를 사들여 전기 상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창모터스 군산공장은 전북도와 군산시가 추진하는 지역 일자리 사업인 군산형 일자리의 핵심 기지 역할을 맡게 됐다.
이른바 '마이너 브랜드' 중에는 가장 작은 전시 공간으로 서울모빌리티쇼 무대에 진출한 신생 전기차 업체도 주목을 받았다. ㈜마름디자인은 소형 전기트럭 '아이레온(IREON)'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회사는 2000년 현대차 출신 디자이너들이 모여 설립한 자동차 디자인 아웃소싱 전문 기업이다.
적재중량 500kg과 1t 두 가지로 각각 개발된 아이레온은 '경제적인 도심형 전기 상용차'를 지향한다. 설계·디자인은 직접 하고 생산은 위탁해 생산비용을 절감한 게 특징이다. 마름디자인 관계자는 "현재 개발이 마무리 단계로 보조금 지급 후를 기준으로 2000만원 미만 가격대로 책정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 출품된 소형 전기트럭은 2021년 생산이 중단된 한국지엠 다마스와 라보를 대체할 차량으로 관심을 모은다. 업체들은 가장 큰 취약점인 안전성을 보완하고 소형 승용차 못지않은 편의사양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용량이 적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00km 안팎이지만 도심·근거리 운송엔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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