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기아가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브랜드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는 전기 SUV 라인업을 토대로 전동화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프레스데이를 가진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전기자동차(EV) 플랫폼 E-GMP를 활용한 브랜드 두 번째 SUV EV9 실제 차량을 공개했다.
EV9은 3열까지 갖춘 대형 전기 SUV로 길이(전장) 5010mm, 너비(전폭) 1980mm, 높이(전고) 1755mm, 축거(휠베이스) 3100mm의 차체를 갖췄다. 정통 SUV를 지향하는 차체 비율과 기아 새 디자인 언어인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오퍼짓 유나이티드)'이 적용된 외관과 넓은 차체에 기반한 우수한 거주성이 장점이다.
또한 개인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는 전면부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회전이 가능한 2열 '스위블 시트',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소재 등을 특징으로 한다.
실내는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장점을 적극 활용했다. 평평한 바닥에 긴 축거로 실내는 넓어졌고 시트와 센터콘솔(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수납공간) 도어 등은 정제된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내비게이션·공조 디스플레이 등 세 개 화면을 한 데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미래 지향적인 느낌과 함께 차량 조작성까지 최적화했다.
운전 중 직관적 조작이 필요한 미디어 전원·음량, 공조 온도·풍량 기능은 물리버튼으로 적용했다. 외부 전자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V2L' 기능도 그대로 탑재됐다.
EV9에는 99.8킬로와트시(kWh) 대용량 배터리가 장착됐다. 기아는 1회 충전 시 국내 기준 최대 주행거리 500km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전 속도 역시 350킬로와트(kW)급 고속 충전기를 통해 25분이면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400볼트(V)/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갖췄다. 배터리 온도 제어와 공조 최적화 등 전력 효율화 기능까지 갖췄다.
주행 성능은 후륜구동(2WD) 모델이 최고출력 150kW(204마력)와 최대토크 350Nm, 사륜구동(4WD)이 최고출력 283kW(385마력)와 최대토크 600Nm를 발휘한다. 4WD 모델의 경우 '부스트' 옵션을 추가하면 최대토크를 700Nm까지 높일 수 있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면 도달할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점은 EV9 GT-라인 모델에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되는 레벨3 수준 자율주행 기술이다. 기아는 자체 개발한 하이웨이 드라이빙 파일럿(HDP) 기능을 통해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핸들)을 잡지 않아도 시속 8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도록 적용했다.
기아는 EV9 두 모델을 시작으로 향후 GT-라인 모델과 고성능 버전 GT 모델을 더해 총 4가지 라인업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2분기(4~6월) 중 정부 인증 절차가 완료되면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와 상세 사양이 공개되고, 국내 고객 대상 사전계약도 시작된다. 기아는 이번 EV9 출시 시점에 맞춰 브랜드 고객 수요에 맞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전용 매장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동열 기아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EV9은 디자인 뿐 아니라 상품성까지 브랜드 전동화 대전환에 방점을 찍는 차량"이라며 "기아는 변화에 대한 적응을 넘어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의지를 갈망하고 있고 기술과 혁신을 대표하는 모델들로 (고객들에게) 전에 없던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 브랜드 비전과 디자인,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전기차 모델(니로, EV6, EV9)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마련했다. 각 차량의 트림별 실제 차량을 모두 전시하고 관람객 체험 기반 콘텐츠를 통해 지속가능성과 전동화라는 브랜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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