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성수기 잡아라…가구업계, '3사 3색' 플랫폼 경쟁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 타격을 입은 가구 업계가 계절이 바뀌는 가운데 돌파구 마련에 한창이다. 봄철 성수기 공략을 위해 국내 주요 가구업체 3사(한샘·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가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 모객에 나서고 있다. 자사몰 고객 유입을 확대해 리모델링과 홈퍼니싱(가구·조명 등 소품)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서다.
 
이들 업체는 결혼과 이사가 많은 3월을 맞아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전개에 나서는 등 봄철 대목잡기에 돌입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구업체들의 선제적 투자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자사몰 강화, 선택 아닌 필수”…승부수 띄우는 가구 3사
 
가구업체 3사가 일제히 자사몰을 개편하는 것은 주택시장 회복 시기를 대비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무겁고 부피가 큰 가구 상품을 가상 주거공간에 배치해보는 VR·AR기술을 고도화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샘은 지난 2월 자사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을 리뉴얼했다. 홈리모델링·가구 상품과 매장 정보를 제공하는 ‘한샘닷컴’과 가구·생활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을 통합했다. 1만개 이상 콘텐츠를 스타일·평형·가격대로 분류·탑재해 고객이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한샘몰의 가장 큰 차별점은 홈리모델링 상담·견적·계약·시공·사후관리 등 전 과정을 플랫폼 기능으로 개발해 고객이 ‘원 클릭’으로 홈리모델링을 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견적 감잡기' 기능을 활용하면 매장 방문 없이 견적을 내볼 수 있다. 또 한샘몰에 탑재된 전국 아파트 도면 데이터에 원하는 공사 정보와 상품·자재를 입력하면 보다 자세한 견적을 내볼 수도 있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가구만 전문적으로 거래가 가능한 중고거래 플랫폼 ‘오구가구’를 선보였다. 중고 가구를 거래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움이 컸던 배송·설치 문제를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오구가구에서 중고 가구를 판매할 때 가구 이미지 또는 동영상과 희망 가격, 배송 출발 장소 등을 기입하면 된다. 중고 가구를 구매하려는 고객은 배송 받을 장소와 날짜를 기입하고 안전결제를 통해 제품 비용과 배송 설치비를 지불하면 배송 받을 수 있다.
 
오구가구를 통한 중고거래 시 현대리바트의 전문 설치기사가 직접 가구 해체부터 배송·설치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준다. 이를 위해 현대리바트는 기존 300여 설치팀 외에 붙박이장이나 침대 등 별도의 이전·설치가 필요한 품목을 전담하는 50여팀도 추가로 구성했다.
 
신세계까사도 올해는 자사 플랫폼인 ‘굳닷컴’ 리뉴얼에 힘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신세계그룹으로부터 4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기도 했다. 기존 오프라인 전략은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 봄 볕 드는 가구 시장…성수기 마케팅 대전 돌입
 
본격적인 결혼·이사 시즌이 시작되는 봄을 맞아 가구업체들이 성수기 수요를 잡기 위한 공격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로 결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예비부부 모시기에 나섰다.
 
한샘은 자사 온라인몰에서 오는 31일까지 ‘웨딩페스타’를 진행한다. 최대 79% 할인과 사은품 증정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 기간 중에는 옷장세트, 패브릭 소파, 책장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릴레이 특가 행사도 마련했다.
 
신세계까사도 4월 9일까지 ‘굳데이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한다. 최대 50% 할인, 상품권 증정 및 웨딩클럽과 입주클럽 멤버십 혜택도 제공한다. 까사미아의 매트리스 브랜드 마테라소는 전 품목 15% 할인 판매한다.
 
에이스침대는 이달 26일까지 ‘눕데이’ 온라인 프로모션을 연다. 행사 기간 동안 에이스침대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베게, 차렵 이불 세트 등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