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차기 당대표 향방에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경제'에 집중하겠다고 재차 언급한 만큼 이에 공조할 여당 대표의 역할이 정책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에 나선다.
전날(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중 국민의힘 지지층 485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기현 후보 45.9% △안철수 후보 23.0% △천하람 후보 12.7% △황교안 후보 10.6% 등으로 선호도가 나타났다.
여당 대표 직무는 국정 운영과 관련해 대통령과 협력관계에 있다. 대통령이 소속된 정당 대표인 만큼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입법 등으로 뒷받침하기도 한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달 "여당 대표는 대통령을 도와서 공약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역할을 정의하기도 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여당 당대표 경선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경제 관련 발언을 지속적으로 내놓은 만큼 행정부와 협력 관계인 여당 기조가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론조사 기반 지지율 1위인 김기현 후보의 경우 과거 울산시장에 역임됐을 당시 신산업에 대한 구상을 밝힌 일이 있다. 김기현 후보는 2014년 7월 진행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동차, 조선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새로운 신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김기현 후보는 2014년 울산시장 취임 첫 날 현대자동차가 2010년 내놓은 전기자동차(EV) '블루온'을 타고 출근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는 기업 경영인 출신인만큼 산업계 내 여론도 보다 우호적인 편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해 4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재계 인사들을 만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정부와 민간기업 협력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했다. 다만 안철수 후보는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재벌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이력이 있어, 그가 당대표가 된 뒤 산업계가 바라던 만큼의 정책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외 천하람 후보의 경우 산업과 관련한 굵직한 발언을 한 일이 없고, 황교안 후보는 2017년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업계 현장을 방문해 기술혁신과 과감한 투자 등을 당부한 바 있다.
산업계에서는 차기 여당 대표 향방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대외적으로 특정 당,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여당 대표 선거는 대통령 선거만큼의 영향력은 없지만 주력 추진 정책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정부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내다보는 의견도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윤석열 정부가 올해는 노동개혁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등 정책적 색깔이 확실한 이상 여당 대표 선거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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