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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증권사 대표들 'vs 은행' 구상…"법인 지급결제 허용" 촉구

신병근 기자 2023-03-02 11:05:47

이복현 금감원장에게 요청…외환 규제도 급선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대표들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간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과 증권사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면서 순익 회복이 절실한 증권사 대표들이 "법인 지급 결제를 허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금융투자업계 분위기 쇄신을 바라는 뜻에서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 등 국내 14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요청했다. 대표단은 단기자금시장 경색 상황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유동성 공급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증권 금융의 자본력과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측면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은행과 경쟁 촉진 등을 위한 급선무로 법인 지급 결제 관련 규제를 풀어 증권사들도 자유롭게 사업을 영위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은행권에 쏠린 외환 업무 범위를 금투업계로도  확대되기를 주장했다.

또 고령화 사회 수요에 대응하는 종합재산신탁 등 신탁상품 활성화를 위해 조속한 입법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이 원장은 대표단 건의 사항을 수렴해 우선 순위를 정한 뒤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금감원 측은 "대표단에서 공식 요청한 사안 중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경우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 원장은 증권업계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견고해질 수 있도록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불합리한 업무 관행은 없는지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투자자의 권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예탁금 이용료율, 주식대여 수수료율 및 신용융자 이자율 산정 관행 개선 논의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면서 "국내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의 객관성과 신뢰성 제고도 개선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현실화하고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이 재발하는 등의 잠재위험요인에 대비해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비상계획을 탄탄하게 수립하는 등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대체거래소(ATS)에 관한 언급도 이어졌다. 전통적 방식의 주식에서 진화한 '토큰증권' 등 혁신적 금융투자상품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증권사들도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구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원장은 "증권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순자본비율(NCR) 제도 종합 정비, 스트레스 상황을 반영한 유동성리스크 관리체계 개선 등을 준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어 부동산 투자에 편중된 그간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 업무를 기반한 고부가가치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해 줄 것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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