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다음달 1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한종희 재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내달 17일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된다. 한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를 거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전자기기 사업 전문가다. 삼성전자는 올해 핵심 사업으로 인공지능(AI)과 캄테크(Calm tech·조용한 기술)를 제시한 만큼 한 부회장의 사내 이사 재선임은 주총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책임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회장 취임 후 등기임원에 복귀할 가능성도 나왔다. 다만 사법 리스크 등을 고려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AI와 캄테크로 구현되는 초연결 시대 비전을 제시했다. 한 부회장이 스마트싱스(SmartThings) 생태계 확장과 대중화를 일궈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포스코홀딩스는 내달 17일 주총을 열고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경북 포항으로 이전하는 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일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통해 지주사 본점 소재지 이전을 포함한 일부 정관 변경건과 사내외이사 후보 추천건 등을 주총 안건으로 부의하기로 의결했다.
앞선 이사회에서 상당수 이사들은 "본사 주소지 이전은 현 시점에서는 충분히 납득할만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본사 이전 안에 대해 "주주 의견에 따라 이전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혀 주총 핵심 이슈가 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내달 29일 정기 주총을 연다.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외이사 재선임 △김정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 사외이사 선임 등 안을 상정한다. 이 안이 통과되면 SK하이닉스 사외이사는 6명에서 7명으로, 그 중 여성 사외이사는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손실 1조7011억원을 기록하며 '어닝쇼크(실적 충격)'에 빠졌다. 반도체 불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총에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과 대비책 등에 대해 설명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1~6월)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겠지만 하반기(7~12월)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총은 지난해를 결산하고 올해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간주된다. 올해 전 세계적 경기 불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 기업이 내놓을 대응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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