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연구소 건립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완성차 브랜드에서 추진하고 있는 '모빌리티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됨에 따라 그룹 차원 향후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서울 용산구 원효로 일대 약 6만7000㎡(약 2만평) 규모 부지에 AAM 연구소 착공에 나섰다. 지난달 말부터 부지 내 현대차그룹 원효로 사옥 건물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AAM 연구소에는 현대차 AAM 본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AAM 본부는 내연기관 엔진이 아닌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동력장치)이 탑재된 항공기를 개발하는 부서다.
원효로 연구소에서는 비행체 개발과 관련 시험, 운용 및 관리,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양재동 본사와 남양연구소 등에 흩어져있던 AAM 사업부문을 옮기고 통합시키는 등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가 위치하는 원효로 일대는 넓은 면적과 함께 지리적 이점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다. 차도는 강변북로와 직접 연결돼있고 한강도 멀지 않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연구하기 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인 원효로 사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처음 출근한 곳으로 상징성도 내재돼있다.
원효로 AAM 연구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통합 사옥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와 함께 서울 내 그룹 주요 거점으로 여겨질 전망이다. 서울시도 지난해 7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에서 용산구 일대를 '미래도시' 키워드로 개발하겠다는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AAM 연구소 건립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석부회장 시절이던 2019년 사내 타운홀미팅에서 언급한 발언과 연관돼있다. 정 회장은 당시 "2030년이면 현대차그룹의 매출 절반은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중장기 사업 계획에서 UAM과 AAM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로보틱스·UAM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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