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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실적 효자 '전장사업'...돌파구로 부활할까

고은서 인턴기자 2023-01-30 15:53:13

전장사업 '호실적' 예상...아픈손가락에서 실적 효자로

LG전자, 매출 비중 10% 돌파하며 7년 만에 흑자 전환

미래성장 동력 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부품업계도 '주목'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전장사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전자 업계를 비롯한 부품 업계에서도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전장사업을 꼽고 입지 넓히기에 나선다. 주력 사업이었던 가전·반도체 부문에서 악화된 수익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전장은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전방 위협을 감지하는 카메라를 비롯해 중앙제어장치, 속도센서, 스위치, 스피커, 오디오 등 전기가 흐르는 모든 자동차 부품을 통칭한다.


전장사업은 오래 전부터 유망한 미래 성장 사업으로 언급돼 왔지만 크게 각광받지는 못했다. 막대한 투자에도 기대만큼 실적이 좋지 않아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장기화된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성과 내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업계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전장사업은 최근 실적 개선을 이끄는 효자 사업이 됐다. 자동차가 고도로 발전할수록 기계 장치에 의존하는 대신 다양한 전자 장비가 탑재되면서 전장 부품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전체 부품 수는 줄어들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장 부품은 많이 들어간다.


자동차 통계 기관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8097만5580대로 집계됐다. 그 중 전기차 판매량은 780만대로, 2021년 대비 약 68% 증가한 수치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 추세가 예상된다.


LG전자가 2013년 9월부터 이어갔던 전장사업 부문은 지난해 연간 전체 매출에서 1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은 8조6496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50억원) 이후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2017년 자동차 전장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하만'을 인수했지만 한동안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만은 최근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에 드라이빙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대형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7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파워트레인·제동장치용 등 다양한 전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양만큼 공급하는 부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LG이노텍도 지난해 4분기 전장 부문 매출 4214억원을 기록하며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이다.


전장 사업의 비중과 시장 규모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진했던 스마트폰·정보기술(IT) 부문에서 실적 약세를 보였던 부품 업계도 전장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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